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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사람들] "민주대연합 이뤄내야 '포스트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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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광옥 민주당 상임고문

"민주주의 등 정책 잘 이어 받아야 '포스트DJ'"

투사적 기질 속 화해ㆍ포용 정책 편 지도자 기억
IT산업 육성 지식정보화 시대로 이끈 혜안 탁월
"'민주대연합'은 민주당 세력 중심 가야 바람직"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5ㆍ18 민중항쟁'으로 사형선고를 받던 서슬퍼런 계엄시절.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DJ석방을 요구하며 전두환 정권을 맹비난한 초선의원이 있었다. 한광옥(사진) 민주당 상임고문이다. 그는 이를 계기로 DJ와 인연을 맺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마지막 서거순간까지 그와 역사를 함께 써왔다. 영결식이 끝난지 닷새만에 여의도 통일미래연구원에서 본지와 특별인터뷰를 가진 한 고문은 "민주주의, 시장경제, 생산적복지, 화해와 통합, 남북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 등을 정책적인 면에서 가장 성실하게 잘 이어받는 사람이 '포스트DJ'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한 고문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DJ 서거에 대한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다.

▲인간적으로는 어떠한 어려움도 굴복않고 이겨내면서 전화위복으로 삼는 지혜로운 분이었다. 정(情)이 많고, 눈물이 많아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준 그런 분이었다. 그럼에도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 겸손한 분이셨다.
 정치적인 면에서는 민주주의자이자 의회주의자였다. 인권문제를 누구보다 강조해 국가인권위를 만들었다. 민주주의를 위해 투사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화해와 포용의 정책을 잊지 않았다. 그 분을 죽이려던 박정희씨도 용서했고, 전두환씨도 용서하시고 화해하신 분이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ㆍ15 공동선언을 이끌어 남북화해를 이끄신 민중의 지도자셨다.
 경제적인 면에도 대단히 혜안을 가진 분이셨다. 대통령으로서 가장 역점을 둔 산업이 IT(정보통신) 산업 육성이었다. 소위 과거 농경 산업화ㆍ공업화시대에서 앞으로 지식정보화 시대로 가는 데 대한 혜안에 계셨다. 오늘날 그것 때문에 먹고 살고 있지 않나. 최초로 여성부를 만들어서 여성의 지위향상과 경제, 자유, 문화적인 면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한 대통령이셨다고 얘기할 수 있다.
-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일화가 있다면.

▲북측에서 김일성 전 주석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참배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비서실장인 내가 참배하는게 어떠냐고 임동원 당시 통일부장관에게 전달하니 비서실장이라는것을 이해못하던 북측이 없었던 것으로 했다.
 또 한가지는 사회주의국가가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정된 스케쥴이 없더라. 몇시에 어디서 만나는지를 몰라 난감했다. 평양 순안비행장에 도착했을때도 김정일 위원장이 나오는지를 2-3분전야에 알았다. 차량으로 이동할때도 김 대통령 옆자리에 턱 타더라. 사전에 우리는 몰랐다. 정상회담 일정도 사전에 조율이 일절 없었다. 대통령께서 노련한 분이어서 전혀 내색하지 않고 대화를 잘 이끌더라. 물론 김위원장도 어른에 대해서 예의를 갖췄이다. 예를들면 "노인네가 여기까지 오셨으니까 내일 여기로 오죠" 이렇게 해서 정상회담 장소도 즉석에서 결정됐다.

- 국민의 정부 남북정책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퍼주기'라는 말이 있는데 대단히 잘못된 말이다. 퍼주기라고 말하기에는 그게 소액이다. 현물, 물자 이런 것으로 지원한 것인데, 결국 통일하려고 하면 못사는 형제한테 도와준다는 사고를 가져야 하는것 아닌가. 우리가 잘사니까, 우선 그 말자체가 하나의 정치공세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대북 포용정책을 써야 한다. 어쨌든 북한을 끌어 안아 안심시키고 거꾸로 우리가 침입하지 않고 같은 한민족끼리 잘살아보자는 인식을 공유하게끔 교류해야 한다. 남한의 사고방식과 실정이 이렇다는 것을 교류해서 알게 하고, 북한정권의 일방적인 선전이 오도라고 인식하게끔 해야 한다. 교류하는데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잘사니까 그런 노력도 없이 어떻게 하나. 남북통일이 되면 인구 8000만명인데 한 나라가 자립할 수 있는 1억명에 근접할 수 있다. 남한만 하더라도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인데 남북통일이 되면 얼마나 잘 되겠나. 그런 면에서 앞으로 긴 안목을 보고 우리가 잘 살게 되기 위해서라도 통일이 돼야 하고 민족적인 염원을 이루기 위해서도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

어떻든 간에 북의 핵개발을 더 이상 진전이 안되도록 6자회담을 통해 막아야 한다. 미국과의 양자대화도 6자회담 틀내에서 하도록 유도를 하면 된다. 결국 자기들이 그것을 안하면 경제적인 면에서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 서민,중산층 복원과 복지대책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중산층이 두터워져야 한다. 지금은 양극화로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만 양산되고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다. 정부가 중도, 중산층, 실용이라는 말을 쓰는데 말로만 할 게 아니라 '국민의정부'의 '생산적복지' 즉,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일자리를 주고 일할 수 없는 노약자는 기초생활보장제를 실시했었는데 이 정부도 중산층을 육성하기 위해서 서민 위주의 정책을 펴야 한다. 세금 감면은 별 효과가 없다. 없는 사람을 위한 기본 마인드가 중요하다. 평택 쌍용차 문제에서도 봤지만 정부가 적극 나서지 않는게 문제이다. 용산참사가 난지 7개월째인데 아직도 장례를 못치르고 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과정에 쌍방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기본적으로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한다면 장례는 치르게 해주어야 할 것 아닌가. 정부가 방치하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 이런 게 정부가 없는 사람을 위한 정부가 아닌 것이라는 것이다. 친기업적이라는 인식이 박히게 되면 아무리 일을 해도 인식이 바꿔지지 않는다. 행동으로 움직여야 한다.

-'포스트DJ'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다. 어른의 유지인 민주주의, 시장경제, 생산적복지, 화해와 통합, 남북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 등을 정책적인 면에서 이를 가장 성실하게 잘 이어받는 사람이 포스트DJ가 되는 것이다. 개인을 가지고 누구다라는 것은 말도 안되고 되지도 않는다. 나는 평소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물을 뿌리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짠물이든 오염된 물이든 어느 물도 사양하지 않는 바다처럼 다 포용하고 정리해야 한다. 종국적으로 정당의 목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소위 '민주대연합'을 이루면 DJ의 유훈을 받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이 5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간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한 것아닌가. 민주당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원내 세력이 제일 큰 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게 효율적이라고 본다.

언론에도 부탁하고 싶은 것은 흥미삼아서 '포스트 DJ'를 얘기하지 말고 이제까지 쌓아올린 업적이나 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얘기했으면 좋겠다. 개인 누구 누구를 얘기하는 것은 그 분의 뜻도 아니고 그것은 하나의 흥미위주의 기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광남일보 김선환 기자 shkim@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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