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반토막펀드에 상처받은 대학 자금이 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시장 언저리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수익 악화 우려에 섣불리 투자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고 지금이 투자 적기냐 아니냐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조심스럽게 대학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6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보유한 '큰손'의 귀환을 고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대학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 14일 펀드 자금 운용을 위탁할 운용사 2곳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결정일을 미뤘다. 주식시장 고점 논란이 일면서 최종적인 자금 집행에 대해 내부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지금이 들어가도 되는 적기냐에 대한 이견이 많았고, 아무래도 학교 자금인만큼 신중하게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위탁운용사 선정이 끝나면 연세대는 펀드를 3그룹군으로 나눠 펀드당 최소 100억에서 최대 500억원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집행일이 결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대의 경우 1500선의 초입에서 펀드에 투입했던 자금을 모두 정리했다. 지난해말 금융위기 때의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서둘러 환매 결정을 내린 것. 하지만 지수가 추가 상승하자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과연 1500선의 초입에서 펀드 환매를 하는 것이 맞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며 "다시 들어가는 것을 놓고도 고민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보수적으로 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운용을 해 왔던 K대 역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투입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K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손실이 있었던 만큼 다시 주식시장을 들어가기에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도 대학자금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증권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들은 대학을 직접 찾아가거나 꾸준히 접촉을 시도하는 등 자금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비 투자자금으로도 불리는 대학별 누적적립금을 보면 이화여대가 5442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 홍익대(4294억원), 연세대(3199억원), 고려대 (2018억원), 숙명여대(1639억원) 등 전체 6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쌓여 있다.
A투자자문사 관계자는 "다양한 기관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학 자금은 규모로보나, 투자성향 변화로 보나 가장 매력적인 자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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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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