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제의 명암] - (3) ‘독점’, 멕시코 경제의 그늘
$pos="C";$title="멕시코시티 택시";$txt="멕시코시티 시내를 누비고 다니는 택시";$size="510,340,0";$no="200908151404383414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세계 10위 자동차 생산국 멕시코.
멕시코에서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중 생산, 수출, 투자, 고용 면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주요한 산업으로서 전체 GDP의 2.6%, 제조업 생산의 14%, 외국인투자(FDI)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메이저 브랜드가 모두 진출했으며, 수도인 멕시코시티에는 세계 각국의 자동차들이 즐비하다.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78.2%가 수출이 되는 나라이자 수출량의 70%가 넘는 물량이 미국으로 팔려 나가 사실상 미국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 멕시코다. 내수 시장 물량의 경우 연간 100만대 내외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당량은 중소형차가 차지한다. 그나마 일반인들은 자동차를 구입할 능력이 떨어져 20~30년된 낡은 차들이 상당히 많다. 멕시코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폴크스바겐의 구형 비틀은 오히려 이 나라의 국민차가 된 듯, 자가용, 택시로 애용되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멕시코 독자 브랜드 차량이 없다는 것이다.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210만대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이 국부를 책임지는 대표 산업이라는 점을 놓고 본다면 다소 아이러니 하다.
이 뿐만 아니다. 삼성, LG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전자·IT산업도 외국기업이 시장을 장악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자국 산업의 생존 기반을 마련해 두지 못한 상황에서 개방경제를 통해 외국자본 유치에만 열중한 멕시코 경제가 입은 폐해가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여기에 정부와 일부 부유층이 주도하는 독점 산업체제도 이러한 문제를 유발한 또 다른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멕시코 경제를 접수한 카를로스 슬림= 300여년간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멕시코는 현재도 부와 권력을 상위 10%가 독점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프라 사업이 국영화 된 멕시코는 사업을 민영화 할 때나 신규 사업을 발주할 때에도 권력과 연결된 소수의 사업가에게만 허가를 받을 정도라고 한다.
지난 2007년 6월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의 부호에 이름을 올린 카를로스 슬림 헤루(Carlos Slim Helu)이라는 사람이 있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국가 정권을 잡고 있지만 경제는 슬림이 대통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0년 레바논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슬림은 워렌 버핏처럼 어릴 때부터 돈에 관한 재주가 남달랐다고 한다. 가족과 친지 모임에서조차 사탕과 담배를 사고팔았으며, 열 두 살 때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으며, 용돈 기입장을 썼다고 한다.
$pos="C";$title="멕시코 시내 전경";$txt="멕시코 시내 전경";$size="510,340,0";$no="2009081514043834145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초기 부동산으로 돈을 번 슬림은 대학 졸업 당시 음료회사 등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슬림이 세계적인 부호의 대열에 오르는 계기가 됐던 것은 1980년대로 남미 경제가 위기에 휩싸이면서 금융회사 등이 매물로 나오자 싼값에 사들여 경영을 정상화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후 1990년에는 멕시코 국영통신사 텔레멕스 민영화에 참여해 18억 달러를 주고 51%의 지분을 사들였다. 텔레멕스는 현재 90% 이상의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며 매년 60억 달러의 순이익을 남기고 있다. 이어 슬림은 이동통신 시장에 눈을 돌려 아메리칸 모빌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입자 증가율이 매년 4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을 움켜쥔 그는 ‘통신 재벌’이란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슬림은 통신 뿐만 아니라 건설과 석유, 전기, 자동차 등에도 진출했다. 금융그룹인 인부르사와 저가 항공사 볼라리스, TV채널 텔레비사 등을 사들여 말 그대로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주회사인 카를로스그룹을 바탕으로 거대한 금융-산업 제국을 형성했다. 보유 기업들만 합해도 멕시코 증시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한다. 가족까지 포함한 그의 재산은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8%나 된다.
그러다 보니 멕시코인들은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슬림을 벗어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거대한 ‘독점적 재벌’이 된 셈이다.
멕시코 시티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교민 오정훈씨는 “멕시코 국민들이 하루에 100원을 쓴다고 가정하면 이중 70원이 현지 제1의 갑부인 슬림의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그만큼 이곳은 슬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며, 정부는 물론 마약조직도 함부로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슬림은 독점으로 점철된 멕시코 경제를 잘 보여주는 상징이다”고 말했다.
$pos="L";$title="기울어진 과달루페 대성당";$txt="1985년 대지진으로 급격히 기울어진 멕시코 과달루페 대성당";$size="300,533,0";$no="2009081514043834145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산유국인데 비싼 휘발유 사온다= 앞서 언급을 했듯이 멕시코 경제는 전체 인구의 90%가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마약 조직에 연루된 정부 인사들간 검은 돈 거래가 빈벌하며 국가의 부 대부분을 상위 10%가 차지한다.
이러한 상황은 연방정부의 재정상태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멕시코 시티는 1985년 대지진으로 성당과 유적 등 주요 문화재들이 상당수 기울어지고 무너질 지경이지만 방치돼 있으며, 1986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진행된 도시 정비 후 추가 정비가 이뤄지지 못해 상당히 시내는 지저분한 상태다. 도시 정비에는 큰 돈이 필요한데 이럴만한 여력이 없다.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인프라(SOC)도 민자에 의존해 추진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고속도로 통행료는 멕시코 일반 국민들에게는 버거운 2000원이 넘는 수준으로 꽤 비싸다. 시내를 벗어나면 차를 보기 어려운 이유중 하나다.
더군다나 멕시코는 세계 3위권 원유 보유국이자 세계 10위권 원유 생산국이다. 유전사업만큼은 멕시코가 국유화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정제기술이 없어 생산된 원유의 80%를 미국에 수출에 정제된 휘발유와 디젤을 비싼 가격에 되수입한다. 역시 멕시코 국민들은 상당히 비싼 가격에 휘발유를 산다. 정제기술을 익히고 싶어도 미국측의 방해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원유 생산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데, 신규 유전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과 기술이 필요한데 국영 멕시코석유공사(PEMEX)는 사업여력이 없어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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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경제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해결하기 위한 많은 문제가 많지만 가장 먼저 이뤄내야 할 것은 결국 독점과 마약, 외국자본의 홍수 속에서 멕시코 국민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가 정신을 갖춘 기업인들의 창업을 독려할 수 있는 교육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권력의 매력에 푹 빠진 기득권층이 이를 허용할지 미지수라는 점이 ‘가능성이 큰 나라’ 멕시코 경제를 어둡게 하는 그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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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멕시코)=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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