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플라니르'는 방글라데시어로 '수련(water lily)의 집'이라는 뜻으로 1972년에 설립된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샤플라니르는 처음부터 남아시아의 빈곤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1972년 봄 일본의 청년 자원봉사단 50여명이 방글라데시에 농업봉사단으로 파견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해외 원조라고는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현지인들에게 일본 청년 봉사단은 '부시맨의 콜라병'과 같은 것이었다. 반면 봉사에 참여했던 청년들 가운데서는 방글라데시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따뜻한 정에 이끌려 현지인들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싹텄다.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방글라데시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결심에 따라 봉사단원들은 'HBC(헬프 방글라데시 카미티)'를 만들어 도쿄 신주쿠 한복판에서 모금운동을 시작, 이것이 샤플라니르의 시작이었다.

이들은 모아진 자금을 들고 방글라데시로 날아가 빈민촌에서 식량을 나눠주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후 여성협동조합을 조직해 내전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 가장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었다. 현지 특산품인 황마를 활용해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게 한 것이 큰 성공을 거둔 것. 이후 고용대상은 여성 가장들뿐 아니라 노인·고아·장애인들로까지 확대되면서 사업은 날로 번창해 나아갔다.


그 결과, 현재는 방글라데시에 9개 공장을 두고 있으며 네팔에도 진출해 6개 공장이 가동돼 현지 300명 가량의 밥줄이 돼주고 있다. 이는 또 가사에만 매달려 사회활동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았던 현지 여성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조용한 개혁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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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플라니르의 창업자 나카타 도요카즈(中田豊一) 씨는 "현대인들의 과잉소비가 남아시아인들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한 요인일 수도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당사자이며, 검소한 쇼핑을 통해 많은이들이 부담없이 해외원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플라니르의 사업은 해외원조를 통한 기업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일본 언론으로부터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중학교 사회교과서와 영어 교재에 실릴 만큼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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