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한 번 얼어붙은 인수합병(M&A) 시장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금융위기 이후 자금시장 경색이 풀리고 있지만 기업들이 ‘빅딜’ 체결하는 데 여전히 소극적이기 때문.

글로벌 자금시장의 흐름은 크게 개선됐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비금융권 업체들은 채권시장에서 총 887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03억 달러에서 64% 증가한 것이다.

반면 M&A 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올해 상반기 이루어진 전세계 M&A 규모는 1조1000억 달러대로 2004년 상반기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모건스탠리의 유럽 M&A 부문 디에터 트로우스키 대표는 현재 추세를 비춰봤을 때 향후 13~24개월 동안 M&A 시장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트로우스키 대표는 “거의 바닥에 도달했지만 회복은 느리고 미미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다행스러운 점은 채권시장과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분기 동안 글로벌 주식발행시장은 금융권의 독무대였다. 미국 재무부로부터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자금을 지원받은 은행들이 이를 상환하기 위해 앞 다퉈 신주발행에 나섰기 때문. 딜로직 조사에 따르면 2분기 동안 은행과 금융기관들은 총 92건의 발행을 통해 890억 달러를 조달했다.

하지만 이것이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상반기 주식발행 실적은 1738건, 3300억 달러에 이르지만 금액 기준으로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발행 건수 역시 2003년 이후 최저다.

한편, M&A 자문과 관련해서는 골드만삭스가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1위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입지가 단단한 모건스탠리는 3위를 차지했다.

이들 자문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M&A 관련 업무로 벌어들인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4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억 달러로 집계됐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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