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대입문제로 해마다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값비싼 비용을 치르고 있다.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는 높지만, 교육의 질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오랫동안 성적위주로 학생을 선발해 온 현행 대입제도에 상당부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을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한 점수를 올리기 위한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은 지속될 수 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 창의성과 인성,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을 계발시켜주는 초ㆍ중등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학의 입장에서도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해 나갈 창의적이고 잠재능력이 풍부한 학생을 선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는 대학교육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갖춘 바람직한 인재란 사교육의 도움이 없이 초ㆍ중등학교가 제공하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창의력과 종합적 사고력 등을 최대한으로 육성ㆍ계발시켜줄 수 있는 공교육 체제를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 첫 출발점은 사교육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공교육의 정상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대학의 학생선발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하게 되었다.

이에 우리 대학 총장들은 성적중심의 학생선발방식을 개선해나가기 위한 다음의 사항에 대해 합의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자 한다.

1. 성적위주의 입시관행을 개선해나감에 있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대학과 고등학교의 협력이라고 생각하며, 대교협과 개별대학의 차원에서 고교-대학간 협력체제를 강화시켜나가도록 노력한다.

2.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이 보다 다양화ㆍ내실화되고,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대한 기록이 자세하고 사실적으로 기록되며, 대학에 제출한 자료가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자료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성적위주의 교육현실을 개선해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된다고 생각하며, 이의 실현을 위해 정부 및 고등학교와 긴밀히 협력해나가도록 노력한다.

3.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잠재력있는 학생이 선발될 수 있도록 대학의 설립이념이나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선발방식을 다양화ㆍ특성화해나가고, 이렇게 선발된 학생들에게 수준높은 대학교육을 제공하여 학생이 원하는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4. 학생의 성적은 물론 창의성, 사고력,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대입전형의 선진화야말로 초ㆍ중등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사교육 의존을 줄여나가는 중요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구현시켜 나갈 수 있는 핵심 정책 수단인 입학사정관제가 대입전형의 방법으로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5. 입학사정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전형의 공정성ㆍ신뢰성ㆍ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대학별로 ‘입학사정관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공정성 여부를 심의ㆍ감독하는 내부 관리체제를 마련하며, ‘다수의 평가자에 의한 다단계 전형’이라는 전형 원칙에 따라 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6.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대교협 차원의 직무 연수와 사례발표회, 지역순회 설명회, 해외벤치마킹 등을 보다 강화시켜나가고, 개별대학 차원에서도 입학사정관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

7.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대입전형의 선진화 방안에 관한 수험생 및 학부모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교협내의 ‘대입상담교사단’ 활동을 강화시켜나가고, 온라인상의 상담 자료를 확대해나가며, 시도교육청과 연계한 ‘대입상담 콜센터’ 운영을 추진해나가도록 노력한다. 이와 함께 사정관 전형이 공정하고 신뢰롭게 진행된다는 점을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 및 설명회 활동을 강화시켜나간다.

8. 대입전형의 선진화를 위해 ‘정부’는 고등학교의 미래형 교육과정의 도입과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학교생활기록부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고등학교’는 고교별로 특성화된 교육과정의 운영과 공정하고 타당한 교육평가 결과를 전형자료로 제출해줄 것을 부탁드리며, ‘사회’는 점수위주의 학생선발 체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능력중심의 사회 정착을 위해 협력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우리는 이상과 같은 합의 사항을 토대로 학생선발에 있어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대입전형과 관련한 윤리의식을 더욱 강화시켜나갈 것을 다짐하며, 대입전형의 선진화를 위한 대학의 이러한 노력에 정부와 고등학교 및 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동참하며 협력해줄 것을 부탁드린다.

2009. 6. 9.
전국 대학교 총장 일동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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