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4일 7대 종단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종교계 원로들의 고언들이 쏟아졌다.
우선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외교와 경제는 A학점일지 모르나 정치는 후한점수 주기 어렵다"며 이른바 소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대통령이 불철주야 어렵게 노력하지만 무엇보다 심장부가 잘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청와대 참모진들을 질타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옛날에도 '칭찬만 난무하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왕실에 있었다"며 "정부 내에서 칭찬과 비판의 두 날개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국민적 공감대 를 확보하면서 설득하는 여유를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참석자는 "지금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국제질서의 줄이 다 흐트러져 있다"며 "줄을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우리가 앞서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의 경제위기 극복 노력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종교계 원로들의 쓴소리에 "잘 새겨듣겠다.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참석자들이 '정기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지정해달라'는 건의에는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에게 구체적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종교계 원로들은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혼란한 정국수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도 쏟아냈다.
한 참석자는 "젊은이들이 인터넷 문화의 틀 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고 그런데서 벗어나 세계를 향해 뭔가 꿈을 펼치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에 한 참석자는 "국민들의 건강한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국민적 시민운동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종교단체가 앞장서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제안했다.
또한 일부 인사는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정국에서 일부 방송의 보도태도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근본적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최근 서울대 등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과 관련, "과거 선인들은 항상 나라와 시대 걱정을 하는 자세를 지켰다. 그것이 바로 선우후락(先憂後樂)"이라며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북한 세습이나 핵실험이 없는지. 부정부패 단속을 큰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말없는 다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7대 종단대표들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때이지만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성공한다. 같이 힘내자"고 이 대통령과 함께 박수를 치며 행사를 끝냈다고 이 대변인은 덧불였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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