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종사자들이 런던에서 서둘러 짐을 싸고 있다. 영국의 증세정책과 유럽의 강화된 금융 규제로 세계의 금융중심지 런던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런던의 구직사이트 e파이낸셜커리어가 400여명의 금융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30% 가량이 런던에서의 미래를 걱정하며 도시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해외 기업으로의 이직이나 해외지점 파견 근무등의 구체적 계획까지 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응답자 중 57%가 영국 금융업계가 향후 6개월 후 이미 포화상태이거나 포화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대답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작년에만 영국 금융업계에서 2만8000명이 감원됐고 올해도 2만9000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7년 시작된 금융위기로 총 29만5000명의 금융인력이 실업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중심지라는 런던의 명성에 맞지 않는 모습이다.
응답자 중 많은 이들이 금융시스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지 않는 한 런던 금융업계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며 예전의 위치를 되찾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45%가 금융중심지로서의 런던의 위치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대답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영국의 증세정책과 유럽지역에서 강화된 금융규제가 런던 금융업 쇠락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e파이낸셜커리어는 “금융 규제와 세제 제도의 개편으로 인해 런던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로 런던에서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런던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우울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바클레이즈와 같은 영국 대표적 금융기관들은 이번 인력 위기를 새로운 실력자들을 뽑을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어 대비를 이룬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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