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철강사인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 대기업과 세계 2위 철광석 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가 난항을 겪어왔던 2009년도분 철광석 가격 협상에서 전년 대비 33~44%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의 결착으로 BHP빌리턴과의 협상도 비슷한 수준에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가운데 제조업계에선 도요타자동차를 시작으로 가격인하 움직임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서 철강업체들은 경기 악화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를 이유로 철광석 업체에 40~50%의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자원 대기업들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향후 수요가 견조하다며 20~30%의 가격 인하를 주장, 의견이 엇갈려 6월 이후에나 합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일본의 3월 산업생산 지수가 6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회복조짐이 보임에 따라 철강사 측은 서둘러 협상을 마무리하는 쪽을 선택했다. 협상이 길어지면 자원 대기업들이 한층 더 강하게 나올 것이라는 우려때문이었다.

반면 리오틴토는 전년 수준에서 45~50%의 가격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는 중국의 철강 대기업과의 협상에서 애를 먹고 있던 중, 일본 측과의 협상 결과를 카드로 내밀어 중국 측의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협상을 서둘러 끝마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철강의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큰폭으로 내리게 되면서 자동차와 전기 업체들의 철강 매입 비용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철강 메이커와 철강 가격 협상을 계속해 오던 도요타는 26일, "더 이상의 가격 인하는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철강업계와 리오틴토의 협상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만인 27일 신일본제철과의 협상에서 2009년도분 철강 가격을 전년 수준보다 15% 낮아진 t당 1만5000엔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향후 제품 가격 인하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흥국의 수요 증가로 철광석 가격은 계속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따라서 철강 가격 인하가 제품가격에 어느 정도까지 반영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자동차 1대에는 평균 1t 가량의 철이 사용되고 있어 이번 철강가격 인하로 자동차 1대 당 1만5000엔의 비용이 절감된다. 지난해 일본에서 339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도요타는 340만t의 철강을 구입한 것으로 추정,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도요타는 500억엔 가량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게 되는 셈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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