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와 해외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급증하면서 홍콩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홍콩 경제는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반면 주가 및 부동산 가격은 고공행진중이다. 올해 홍콩 경제성장률은 -6.5%로 떨어지고 실업률은 3년래 최고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도 주택가격과 항셍지수는 각각 올들어 13%, 18% 급등했다.
홍콩 경제와 부동산 시장이 이같이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데에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로부터의 급격한 자본 유입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재와 같이 각국의 통화가치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달러 페그제(달러화연동 고정환율제)를 택하고 있는 홍콩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진다. 아울러 홍콩 증시는 해외투자자들의 접근이 쉽고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중 하나다. 이에 각 국 정부의 양적 완화정책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가 어려운 중국보다 홍콩을 더욱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과 대출 규제 완화로 살아난 본토인들의 투심이 홍콩 주식 및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면서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이 밖에도 홍콩의 중앙은행인 금융관리국도 달러에 연동된 환율 유지를 위해 220억달러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투입하면서 상승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홍콩의 신규 주택 건설 규제정책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홍콩은 이같은 시장회복에 환호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해외 자금의 순유입은 국가 내 자산 가격 및 통화가치의 상승을 이끈다. 그러나 환율이 고정돼 있는 홍콩에선 단순히 자산 가격만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커슨 륭은 “홍콩으로의 투자가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 대출 완화정책의 파급효과로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홍콩에서 주택 보유를 원하는 본토인들이 늘어나면서 주택가격의 고공행진은 가속화될 조짐이다. 홍콩 2위 부동산업체인 순 흥 카이는 올해 초부터 고급 콘도미니움 분양을 시작했으나 신청인의 30%를 본토인들이 차지하는 등 반응은 폭발적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센털라인 토마스 리 애널리스트는 “많은 중국인들에게 홍콩에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은 부의 상징으로 인식된다”며 “이런 인식이 홍콩 부동산 시장을 더욱 들썩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이민법에 따르면 중국 본토인들은 840달러만을 지불하면 홍콩에서 거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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