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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도 혈압약을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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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55세 정도되면 혈압이 높지 않아도 혈압약을 꾸준히 먹는 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말콤 로 울프손 의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1967년부터 40년간 발표된 147개의 임상연구를 종합해보니, 고혈압약을 먹은 사람들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을 10mmHg, 이완기 5mmHg 내렸을 때 상대적으로 22%의 심장질환과 41%의 뇌졸중 위험이 줄었다.

이런 효과는 환자들의 최초 혈압이 얼마였는지와 상관 없었으며, 심지어는 심장질환을 이미 겪은 경험이 있었는지와도 관계가 없었다.

또 어떤 고혈압약을 먹었는가도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시판 중인 5가지 고혈압 종류는 모두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어떤 약이든 기본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혈압을 일상적으로 재는 것에는 이익이 없거나 최소한 적다는 것을 알려주는 논리적인 증거"라며 "100년 동안 지속돼 온 의학 상식을 다시 논의하도록 자극하는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학협회지(BMJ) 온라인판에 최근 발표됐다.

두 명의 영국 심장 권위자인 리처드 맥마누스 교수와 조나단 맨트 교수도 이런 주장에 동의하는 의견을 냈다.

그들은 "혈압은 가정에서 가끔씩 측정하고, 자신이 선택한 고혈압 약 복용이라는 치료방법에 부작용이 있는지를 살피는 게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BMJ 사설을 통해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의견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반박하는 목소리도 있다.

티모시 가드너 미국심장협회 회장은 외신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약을 쓰는 것은 일종의 '과잉진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모든 사람이 혈압약을 먹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순 없다"며 "오히려 고혈압 환자를 잘 찾아내고 그들에게 생활요법을 적용한 후, 필요한 경우에만 약을 투여해야 한다는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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