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이란 극단적 방법을 선택한 것은, 급격한 환경 변화로 자살을 결심하는 일종의 '무통제적 자살' 형태로 분석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자살이란 주어진 상황에 의한 좌절과 실망이 내재화되고, 타인에 대한 화(Anger) 및 공격성이 자신을 향함으로서, 자신을 살해하는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복수,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현재의 극단적인 괴로움과 무력감으로부터의 도피, 무너진 명예 회복의 수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남궁 교수는 자살을 크게 '이기적 자살(Egoistic Suicide)'와 '이타적 자살(Altrustic Suicide), '무통제적 자살(Anomic Suicide)'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적 자살은 사회집단에 융화되지 않는 사람들의 자살과 같은 형태로, 사회적 유대가 끊기며 사회적으로 격리되고 지지를 잃음으로써 고립감, 소외감에 빠져 자살을 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타적 자살이란 사회집단과 지나치게 융화되어 사회를 위한 의무감으로 자신을 희생시키기 위해 자살하는 경우다.

무통제적 자살은 사회에 적응 혹은 융화되는 것이 차단되거나 한꺼번에 와해됨으로써 행동의 일상적인 기준을 따를 수 없는 경우로 예를 들면 사회적, 경제적으로의 급격한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남궁기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세번째인 무통제적 자살에 속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살 방법으로 '추락(jumping)'을 선택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자살 방법은 여자는 음독(poisoning), 남자는 총기사용과 목매달기며, 가장 치명적인 방법은 총기사용과 추락이다.

노 전 대통령이 바로 '추락'이란 가장 치명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남궁 교수의 시각이다.

남궁기 교수는 "자살을 하려는 사람 10명 중 8명은 자살의도를 경고하며 50% 정도는 숨김없이 죽고싶다는 의사를 밝힌다"며 "자살 계획이 행동화되는 위험한 징후로는 환자가 자살하겠다고 한 후 전에 비해 차분해지거나, 초조함을 덜 보이는 경우 등이 있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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