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늘리는데 '긍정적'
외국계證 "증시 조정 빌미될 수도 있어"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다음 달 1일부터 허용된다. 7개월 만에 부활한 공매도 허용 조치를 둘러싸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시각이 분분하다.

공매도 허용 조치가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매 비중을 높이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긍정론이 우세하지만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인 한국 증시가 조정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부정론이 맞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해 온 공매도 제한 조치를 다음달 1일부터 해제할 것이라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팔고 싼값에 되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매매 전략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공매도가 주가의 추가 급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여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이를 한시적으로 금지 조치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매도 허용 배경은 지난 3월 이후 전 세계 증시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며 "주가 상승에 부담을 주는 부정적 요인보다는 시장의 효율성 제고 및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라는 긍정적 요인에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공매도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는 시장에 부담이 되지만 대세 상승기엔 제한적 영향을 미친다는 게 긍정론을 펼치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오히려 다양한 차익 거래를 유도해 증시의 수급 기반을 보다 튼튼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며 "일별 거래량이 크게 증가해 대차잔고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공매도가 증가하더라도 시장 내에서 소화할 여력이 충분한 데다 투기적 성격의 공매도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규제는 외국인 매수 배경들 가운데 하나였을 뿐 최근 외국인 매수세를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며 "환율 안정 가능성, 금융위기 완화 및 실물 경기 회복 기대감, 그리고 과도한 비중 축소 이후의 정상화 과정이나 그 이외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메릴린치증권 관계자는 "이번 공매도 금지 해제는 비금융주 부문에 대한 것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리스크 선호 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로 한국에서의 헤지펀드 활동이 늘어나면서 증시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며 "최근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코스피 지수가 여타 시장에 비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이번 공매도 허용이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3개월 연속 9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수급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매도 물량이 점차 늘어날 경우 수급 약화에 따른 웩더독 현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주식 시장과 주가지수 선물 간 상호 작용으로 시장이 급등락 하는 '폭포효과'가 발생했던 지난해 6~9월 사이엔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며 "최근 VKOSPI는 30% 벽을 하회하면서 저변동성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이번 조치가 향후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이 공매도 금지 해제를 예상하고 주식 대차를 미리 했을 가능성도 있어 대차잔고 증가율이 높았던 종목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권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이닉스 S-Oil 한화 KT&G 등이 꼽혔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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