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Picture, Fundamental, Business Model

코닥(Kodak), 산요(Sanyo), 컴팩(Compaq)의 공통점은?

이들 모두 불황시기에 적절한 대응전략을 펼치지 못한 대표적인 실패기업이다. 디지털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던 코닥은 주력이었던 필름사업의 미련을 떨치지 못한 채 구조조정 티이밍을 놓쳐 디지털 카메라 시장 선점에 실패하는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일본 종합가전사인 산요는 선택과 집중에 실패했고, 컴팩은 PC제품의 가격 경쟁에만 집착한 나머지 무분별한 원가절감으로 성장역량 제고에 소홀해 HP에 합병당하는 불운을 당한다.

21일 기회재정부에 따르면 ‘불황기 위기극복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불황기’ 기업의 대응전략은 ‘불황이후’의 성장과 존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0년대 이후 세계 경제에서 주목할 만한 경기 침체기는 70년대 1·2차 오일쇼크, 90년대 초반 미국의 수요불황, 2000년 초의 IT 버블붕괴 등 총 3차례였다. 당시 경기침체기를 맞은 기업들은 다양한 기회와 위기를 직면하면서 시장에서의 지위가 크게 변화했다.

LG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등 국내 경제연구소는 공히 노키아, 캐논, 애플 등이 위기를 극복해 현재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든 주요 원동력으로 'BFB'(Big Picture, Fundamental, Business Model) 등을 손꼽았다.

첫 번째 위기극복 키워드인 ‘빅 픽쳐(Big Picture)’는 중장기적인 안목의 사업 대전환과 호황기 때 도약을 위한 기반 확충을 의미한다. 제지·펄프·PC 등 전통적인 주력 사업의 대부분을 매각하는 대신 이동통신의 가능성을 간파해 유럽 휴대폰 2위업체인 영국의 ‘테크노 폰’을 인수한 노키가 대표적인 사례다.

노키아는 휴대폰 사업 시작 8년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했다. 이미 한계에 도달한 기존사업의 성과개선에 매달리지 않고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해 위기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의 ‘펀더멘탈(Fundamental)’을 강화한 기업은 캐논이다. 복사기·프린터 등 핵심기술을 이미 확보한 캐논은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사업만을 선택과 집중했다. 태양전지 등 시장성이 유망하지만 핵심역량을 보유하지 않은 사업은 과감히 철수·매각했다.

특히 특허강화, R&D 투자 규모 확대, 종신 고용제 유지를 통한 핵심인력 이탈 방지 등을 통해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해 불황을 탈출한 90년대 중반 이후 고성장 및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디지털카메라 시장 l위를 지키고 있다.

애플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usiness Model)’ 창출로 회생한 기업이다. 기존 하드웨어 차별화를 통한 기기판매 중심에서 탈피 컨텐츠 서비스까지 포함한 MP3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 아이팟, 아이폰 등의 하드웨어 판매와 동시에 소니, 워너, 유니버셜 등 5대 음원업체와 제휴해 온라인 애플스토어를 통해 음원을 판매하는 등 혁신적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홍덕표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애플의 성공요인은 가격경쟁이라는 기존의 게임 룰을 파괴하는 고객가치 창출을 통해 경기침체기에 대응했다”며 “우리도 현 경기침체기를 기회로 활용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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