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흡수 vs 기준금리와 콜금리간 격차축소

한국은행이 소리소문없이 유동성흡수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은이 18일 통안채 182일물, 91일물, 28일물 등 3종류에 대한 입찰에서 기존 민평금리보다 5~8bp 높은 수준에서 낙찰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3종류의 통안채 입찰에서 응찰금액이 전부 미달되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린다.

우선 통안채 182일물 1조원 입찰결과 1000억원이 미달된 9000억원이 입찰했다. 낙찰금액은 입찰금액 전액인 9000억원. 낙찰수익률은 2.35%로 전일민평 2.28% 대비 7bp 높은 수준이다.
통안 91일물 2조원 입찰에서도 1조5600억원 응찰에 1조2600억원이 2.12%에 낙찰됐다. 이 또한 전일민평 2.07%보다 5bp 높다.
통안 28일물 3조원 입찰결과도 비슷했다. 총 2조7300억원이 응찰해 전액이 낙찰됐다. 낙찰금리는 2.05%. 이 또한 전일민평 1.97% 대비 8bp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통안채 입찰과도 비교된다. 우선 이달 11일 실시한 통안채 입찰에서 28일물과 91일물이 각각 2%에 2조5000억원이, 2.12%에 1조5000억원이 낙찰됐다.
이보다 앞서 4월27일에 실시한 통안채 입찰에서는 28일물이 1.9%에 2조4400억원이 91일물이 1.97%에 1조5400억원이 낙찰됐다. 결국 입찰이 진행될수록 입찰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단기 유동성을 흡수하고 단기금리를 올리고자하는 한은의 의지가 강한것 같다”며 “대부분의 통안채 금리를 기준금리 위에서 움직이게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딜러도 “알게모르게 한은이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일드커브가 눌리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이같은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즉 1주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인 기준금리(2%)와 콜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1일물 콜금리는 지난주말인 15일 기준 1.93%를 기록중이다. 기준금리가 동결되기 시작한 지난 2월이후 최저치는 2월24일 기록한 1.55%였다.

민성기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기준금리와 콜금리간에 최대 10bp 가량 차이가 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최근 40~50bp까지 벌어진바 있다”며 “금리차 회복은 물론 은행권에 풍부한 초단기 자금을 통안증권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시장의 주장처럼 유동성을 흡수하는 차원이라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며 “매일매일 지준관리를 위한 유동성과 시장에서 말하는 유동성과는 구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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