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수정포지션 감안시 여전히 하락베팅 가능성
강세가 지속됐던 국내 증시가 옵션만기일을 맞아 급락하면서 만기 이후 주가에도 불안감이 드리워지고 있다. 최근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했던 외국인은 1만계약 이상 물량을 털어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물시장 외국인도 이틀 연속 순매도하면서 태도 변화 조짐을 보다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뉴욕 증시의 분위기가 우울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미국 소비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4월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중단될 수도 있는 것. 4월 미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에 이어 두달째 소폭 증가를 기대했던 시장을 외면한 것이었다. 특히 기관이 이미 뚜렷한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마저 돌아설 경우 국내 증시의 랠리는 중단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4일 오후 2시21분 현재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만1000계약 이상 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최근 선물시장 외국인이 4000계약 안팎에서 단기 트레이딩에 주력하는 모습이 관찰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적지 않은 셈이다.
특히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때 외국인은 최소 1만5000계약~2만5000계약 가량의 선물 매도 포지션을 롤오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시만기 이후 전날까지 2만1000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했지만 여전히 외국인의 시각은 하락 베팅일 수 있는 셈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을 1만계약 이상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결제약정은 6000계약 가량 늘고 있다"며 "선물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는 전매 물량도 포함됐지만 신규 매도 포지션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은 시장을 나쁘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소매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크로 변수에 움직인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후 지속적으로 선물을 매수했던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매수에 더 이상 나서지 않는다면 지수 하락 압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기관은 이미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을 넘어서면서부터 차익 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비차익거래에서 최근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불안요인이다. 비차익거래는 주식 바스켓을 매매할 때 사용하는 수단으로 대형 기관자자들의 투자 동향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지표이다.
최 연구원은 "비차익거래에서 지속적인 매도 물량이 출회되는 것은 그만큼 펀드 플로우가 좋지 않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 연기금과 투신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그동안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대됐으며 옵션만기를 통해 이러한 부분들이 집약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