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랜드 그룹이 아프리카 금융사로서는 처음으로 인도에서 은행 영업 인가를 획득, 이머징마켓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금융사들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남아프리카 공화국 금융사 퍼스트 랜드 그룹에 따르면 이 업체는 인도 금융의 중심 뭄바이에서 은행 영업을 시작했다. 향후 인도와 아프리카 간 무역 금융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40명의 직원들의 현지에서 자문, 금융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 랜드 그룹의 유통·투자 은행 부문 시즈위 나사나 대표는 “아프리카는 중국, 인도 등 이머징 국가들에게 점점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신흥국들이 세력 블록(power block)으로 떠오를수록 아프리카 은행으로서 우리가 갖는 기회는 많아지고 있다”고 FT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또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이나 인도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의 경쟁력은 아프리카 내에서 탄탄한 재무를 자랑하는 지역은행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퍼스트 랜드 그룹은 역사적으로 인도와 깊은 연관을 가진 동아프리카와 석유자원이 풍부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영업 비중을 높여왔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투자은행의 한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복잡한 경영환경과 ICICI를 포함한 인도 은행들과의 경쟁으로 퍼스트 랜드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기침체로 금리가 낮아지면서 남아공 4개 대형은행들은 손실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미국 금융사들과는 달리 이들 업체는 악성부채를 떠안고 있지 않고 있어 해외 증권거래에서 손실을 기록한 퍼스트 랜드 외에는 지난해 모두 순익으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타 은행들과 손을 잡는 사례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은행 스탠다드 뱅크는 지난해 중국 공상은행(ICBC)에 지분 20%를 55억 달러에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투자은행 트로이카 다이럴로그의 지분 33%를 인수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 보험전문업체 올드 뮤추얼이 소유하고 있는 네드뱅크는 팬-웨스트 아프리칸 에코뱅크와 제휴를 맺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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