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족에 허덕이는 미국 항공사들이 승객들의 수하물에 추가 요금을 징수해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교통국(DOT)의 발표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지난해 수하물 추가 요금으로 11.5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과거 무게 제한 없이 두 건의 수하물까지 허용했던 항공사들은 지난해 2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두 번째 수하물부터 25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자 너도나도 요금을 징수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항공업계가 운임료 인상에 이어 수하물 추가 징수로 손실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지난해 스낵 및 무알콜 음료수 지급을 유료로 전환하면서 승객들의 불만을 산 경험이 있다.

DOT에 따르면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지난해 수하물 요금으로 승객들로부터 총 2억7800만달러를 벌어들여 업계 중 최고를 차지했다. 유에스 에어웨이와 델타 항공도 각각 1억8700달러, 1억7700만달러를 징수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해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있는데도 항공사들은 계속해서 요금을 유지하고 있어 승객들은 불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원유가격이 배럴당 140달러에 이르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연료비용이 영업비용의 30%이상을 차지하는 등 항공사들이 받은 타격은 컸다. 그러나 올해 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로 하락한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계속해서 비용을 징수하는 것은 만행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항공여행자협회(ATA) 회장 데이비드 스템플러는 “높은 연료비용으로 인해 시작됐던 요금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승객들의 반발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항공업계를 살리기 위해선 수하물 비용을 눈감아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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