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를 비롯한 개도국 근로자들에게 한국이 매력적인 노동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9~10일 이틀간 인도네시아에서 시행된 제5회 한국어능력시험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4만1756명이 응시했다. 2005년 2회, 2007년 2회 등 총 4회 시험에 5만여 명이 응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수준이다. 시험을 위해 자카르타, 찌르본, 솔로 등 6개 지역 31개 시험장이 마련돼 우리나라 수능시험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시험은 듣기와 독해문항이 각 25문항씩 70분간 치러졌으며 총 200점 만점 가운데 80이상 득점자 중 상위 500여명이 최종 선발돼 우리정부의 외국인고용관리시스템에 등록된다.



자카르타에서 두 시간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어학원에 다니려면 수강료, 등록비, 교재비 등을 포함해 최소한 180만 루피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 최저임금이 약 105만 루피(12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빗을 낼 정도로 매우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한국행을 이토록 절실히 원하는 것은 자국의 열악한 고용환경 때문이다.현재 인도네시아도 글로벌 경제위기로 일자리가 10~15% 줄어들었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고 젊은층 취업난이 심각하다.

그러나 일단 한국에 오면 인도네시아에서 보다 3~4배는 더 벌 수 있고 상대적으로 고용의 기회가 많이 주어질 뿐 아니라 절차도 간소하다. 특히 기숙사· 중식 제공, 초과 근무 등 근로계약 체결 조건이 자세하고 투명해 선호도가 높다.

삐안(27·서부 자바 반동)씨는 "회사들이 직접고용보다 아웃소싱 시스템을 선호하고 정리해고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실업률은 매우 높은 상태"라며 "한국은 기계부품 공장에서 150만루피 받으며 하루살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땅"이라고 말했다.

실직 후 1년간 한국어 공부를 해왔다는 이완(30·서부 자바 마자랭가)씨는 "고향에서도 한국에 간 사람이 4~5명 있으며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며 "주변에서 비행기부터 자격증까지 사기 브로커들이 극성을 부릴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한국어 학원만 30여곳이며 비공식적으로 운영되는 학원은 수백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8월 외국인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들은 반드시 한국어 시험을 통과해야 한국에 노동자로 정식입국해 3년간 체류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1만7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도입할 계획이다.

김남일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제인력본부장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인력송출 양해각서를 체결한 15개 국가의 코리안 드림에 대한 열망이 매우 뜨겁다"며 "한국어시험 등 외국인근로자 도입과 관련된 사업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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