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불황, 언제쯤 어떻게 풀릴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35차 한국선진화포럼 월례발표회에서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이같이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급격히 감소하던 미국의 소매매출과 산업신규주문 관련 지표의 하락세가 완화됐다. 주택판매 등 부동산지수에서 긍정적인 지표의 빈도가 높아졌다.
유로지역에서도 회사채 발행이 증가해 금융시장 신뢰 회복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산업생산과 고정투자가 전년대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여타 신흥국에서도 외환시장 위험이 완화돼 해외자금이 유입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채 원장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경기하강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을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채 원장은 세계경제의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미국 금융시장과 주택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세계 교역량 감소, 신흥국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 원장은 "세계경기가 올해 하반기 저점을 확인하겠으나 한동안 불황이 지속되는 긴 'U'자 형태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 국가별 경기부양책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그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할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채 원장은 이어 "추가적인 경기 악화를 방지하고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잠재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와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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