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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없는 아마스윙 "튜닝효과도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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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스스로 로프트와 라이각 조절 '튜닝드라이버' 복잡하고 시너지 효과는 적어


로프트와 라이를 직접 조절하는, 이른바 '튜닝드라이버'의 효능은 과연 얼마나될까.

현대의 골프채들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최근에는 골퍼 스스로 '튜닝'까지 가능한 드라이버가 출시되고 있다. 바로 테일러메이드가 지난 2005년 출시한 r7 드라이버가 출발점이다. 당시 이 드라이버는 헤드 아랫부분에 장착된 착탈식 웨이트카트리지를 사용해 탄도와 구질을 바꿀 수 있도록 제작돼 골퍼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출시된 R9 드라이버는 더 나아가 샤프트까지 조작해 페이스각과 로프트, 라이각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진일보했다. 제작사측은 "24종류의 모델로 변형이 가능하고 볼의 좌우 편차도 최대 75야드까지 조절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라고 주장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이를 토대로 라운드 당일 컨디션이나 날씨에 따라 최적의 상태로 드라이버를 조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튜닝 드라이버는 그러나 메이커의 기대와 달리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우선 '복잡함'이 걸림돌이다. 카트리지를 적절하게 설정해 '튜닝'을 하기 위해서는 클럽은 물론 스윙 메커니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지만 이런 아마추어골퍼는 많지 않다.

건축업을 하는 최모씨(35)는 실제 "처음에는 설명서를 보고 이것저것 변형을 시도해 봤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헷갈려 튜닝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매 라운드마다 탄도나 구질 자체가 들쭉날쭉한 아마추어골퍼가 드라이버를 미리 조절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다.

불만의 목소리는 일선 매장에서도 나오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골프매장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튜닝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단 일관된 스윙을 한다는 전제가 뒤따라야 하는데 아마추어골퍼들의 현실은 거리가 멀다"라면서 "자주 변형하다가는 혼선이 올 수도 있다. 있는 그대로 사용하라"고 충고했다.

이 드라이버는 오히려 다른 샤프트로 교체할 수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골퍼들은 일반적으로 샤프트의 강도가 맞지 않을 경우 피팅을 통해 체형에 맞는 새로운 모델로 교체하지만 '튜닝 드라이버'는 구조적으로 이 과정이 불가능하다. 만만치 않은 가격도 골퍼들에게는 부담이다. 여러가지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제작원가부터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후발주자들도 튜닝드라이버의 출시를 망설이고 있다. 캘러웨이는 지난해 하반기 '아이믹스' 시스템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다. 김흥식 캘러웨이 마케팅이사는 "이 시스템이 국내 시장에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출시는 되겠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튜닝 드라이버의 원리는 피팅에서 소화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양한 시타가 필요한 피팅클럽에서 테스트용 드라이버를 '튜닝시스템'으로 제작하면 엄청나게 많은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타이틀리스트가 지난해 6월부터 '슈어핏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이같은 효용성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아이언 헤드 10개와 샤프트 21개, 그립 5개로 구성된 키트를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무게와 로프트, 라이각, 샤프트 강도 등을선택할 수 있다. 캘러웨이의 레가시 옵티핏 드라이버시스템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튜닝 드라이버'가 올 시즌 주력드라이버로 부상할지, 아니면 호기심만 끌다 시장에서 퇴출될지 골프용품업계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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