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위원들의 발언이 주목되고 있다.

이들 위원들은 일제히 금리 추가인하를 비롯,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도입 가능성도 제기하면서 유럽 경제 및 시장의 회복을 위한 일종의 구두개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다양한 통화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 트리셰 총재,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이미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2일 1.25%로 0.25%포인트 금리인하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추가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트리셰 총재는 "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CB 통화정책 위원이자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인 조지 프로보풀로스 위원은 7일 "ECB가 금리를 1%대 아래로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역시 ECB 통화정책 위원인 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6일 "(금리 수준이)한계에 근접하고 있지만 아직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더 다양한 정책들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게트루드 툼펠-구게렐 ECB 집행위원도 5일 “여전히 기준금리를 낮출만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 ECB 유동성 지원 나설까..국채 매입 가능성 언급

이와 함께 ECB는 다양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도입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인 비토르 콘스탄시오 위원은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비전통적인 조치들이 논의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프로보풀로스 위원도 ECB는 유럽 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 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 국채나 회사채 등을 매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툼펠-구게렐 집행위원도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 전문가들, 실현가능성 미지수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발언들에 대해 과연 실현가능할 지 미지수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만약 ECB가 유동성 지원에 나서더라도 어느 회원국의 국채를 인수할 것인지, 그 절차와 규모는 어떻게 될 것인지 실무적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폴 로빈슨 통화 스트래티지스트는 "ECB가 채권 매입에 쉽게 나설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이 때문에 유럽 전체의 경기 침체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때문에 유로화가 주요 통화들에 대해 추가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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