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표를 중심으로 미국의 경제회복 조짐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미 신용시장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임금 삭감, 대량 실업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차 TALF(기간자산담보증권대출창구)의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신청액은 지난 달 47억달러에서 64% 감소한 17억달러에 그쳤다.

RBS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는 "기업들이 공적자금을 받게 되면서 정치권의 개입을 우려해 TALF 신청을 주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TALF를 신청하는데 필요한 방대한 양의 서류 준비도 소비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지난 2일 미국 회계기준위원회(FASB)가 기업들의 시가평가 회계기준 완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TALF가 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경기 침체로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32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이로써 예상했던 신용카드 대란 우려는 한풀 꺾인 셈이다.

7일 FRB가 발표한 2월 리볼빙 카드 사용 잔액은 955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급감해 197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자동차 대출 등을 포함한 비리볼빙 카드 사용 잔액은 1조6100억달러로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금융기관의 까다로운 절차에 따라 소비자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전반적인 소비자신용도 급격히 줄었다. 리볼빙을 포하만 전체 카드 사용 잔액은 2조5600억달러로 3.5% 감소했다. 이로써 신용카드 사용액은 최근 7개월 가운데 5개월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15년간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단 한달 뿐이었다.

뉴욕 소재 FTN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토퍼 로우는 "소비자들은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도 "하지만 신용대출은 오래된 습관이기 때문에 쉽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해 신용시장이 조만간 되살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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