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불안한 운명 60일 연장..불확실성만 높여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한 처리가 지연됐다. 뉴욕 증시는 2거래일 연속 급락했고 S&P500 지수는 6거래일 만에 800선 아래로 밀려났다.

GM 악재는 예상보다 큰 충격을 가져왔다. GM은 사실상 그동안 단 하루도 파산 위기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GM의 파산 우려는 늘 상존해왔고 최근 랠리에 묻혀 있던 악재가 다시 부각된 것일 뿐이다. 단지 자구안이 정부에 의해 거절당해 GM의 파산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은 사실상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크리스티아나 뱅크 앤 트러스트의 스캇 아르미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정부가 자구안을 거부했다는 것에 반응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정부가 민간 부문에 개입해 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를 퇴진시켰다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만 높인 결과를 낳았다. GM에 대해 확실한 지원도, 그렇다고 파산 처리도 아닌 다소 애매한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자구안에 대해서는 실망했지만 60일간의 시간을 더 주겠다고 밝혔다. 당초 자구안 제출 데드라인이었던 3월31일이면 결론이 날 줄 알았던 GM의 운명은 불안함 속에서 60일간 연장됐고 뉴욕 증시는 GM이라는 골치덩어리를 그만큼 더 안고 가게 됐다.

미 정부가 확실한 매조지가 아닌 선택을 함으로써 장고 끝에 악수를 둘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미 장고 끝에 악수를 두었다고 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마련되지 못 했던 충분한 자구안이 60일의 시간을 더 준다고 해서 마련될지 여부가 우선 의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60일 뒤에 오바마 정부가 대량 해고와 실업으로 이어질게 뻔한 GM과 크라이슬러 등을 단호하게 파산시킬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도이체방크는 자동차 업체 파산으로 인해 100만명의 새로운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으며 미국의 실업률은 1%포인트 더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최고 10.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실업률이 11.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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