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산은 호재, 금융불안도 기우..실업률 내성확인만 남은 과제

작년 10월 공황의 충격을 단번에 뛰어넘기엔 '마지막 한방'의 위력이 부족하고, 호재에 대한 기대보다는 美실업률 등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가 높다.
여기에 미정부가 GM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까지 거절하고 나섰으니 단기 이익 실현 및 공매도 시점을 기다리던 시장참여자들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상황이다.

S&P500지수가 1974년 이후 월간 최대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는 18일 버냉키 의장의 국채매입 계획 발표이후 연이은 호재로 강세 폭을 넓혀 갔지만, 증시보다 먼저 방향을 전환했던 외환 및 상품시장은 오히려 저항에 가로막히는 엇갈린 양상을 보여 증시 조정은 예정돼 있었다.

증시가 고점을 높임에도 환시는 저항돌파에 실패하며 divergence 발생
(이 경우 펀더멘털 상 악재가 출현하면 증시는 하락한다.) ";$size="550,359,0";$no="200903301401529790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따라서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약세로 전환한 이 때, 추가하락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저점을 얼마나 높일 것인가'에 대한 분석과 기대로 시장을 따라 유유히 춤추는 '여유'를 가져야 하겠다.

◆ GM 파산처리는 악재아닌 '호재'
9월부터 현재까지의 증시저점에 미 자동차 빅3의 파산가능성은 이미 반영돼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

DIP(Debtor-In-Possession) 파이낸싱으로 빅3 파산 및 구조조정을 조속히 실현하는 것이 정부 출혈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지적은 이미 작년 말부터 대두된 바 있다.

따라서 GM 이슈가 재부각된 현재 빅3 파산공포에 떨기보다는 오히려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결정적 계기'를 포착할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자동차 빅3 문제는 오바마 정부 출범 전부터 부실금융기관과 함께 양대 폭탄 중 하나였지만 급한 불 먼저 끄기 위해 잠시 미뤄뒀던 뜨거운 감자다.

부실채권 매입이 구체화 되기 시작했으니 이제 빅3를 요리할 차례다.

AIG 구제 과정을 통해 '돈은 돈대로 쓰고 뒤통수 맞을 수 있음'을 제대로 경험한 미 당국이 향후 제조업 부문 연쇄 파산의 가능성이 없지않은 현 상황에서 순순히 빅3에 돈줄을 대줄리 만무하다. 미 당국이 GM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거절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뉴욕 최상류층 사교계 명사이자 모금가로서 차기 뉴욕시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악명높은 스티브 래트너가 현재 미국 자동차 산업 구제 관련 TF(task force)팀 최고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니 빅3가 AIG와 같이 쉽게(?) 지원자금을 얻어내기란 쉽지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누리꾼들의 얘기다.

설사 정부가 빅3 조기파산유도라는 초강수를 쓴다한들 '청산(liquidation)'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 조정의 기회일뿐 저점 붕괴의 재료는 되지 않을 것이다.

◆ 신용시장 위기 넘겼다. 리만 파산 당시와는 차원이 다르다.
바야흐로 소비자 자본조달금리가 낮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릴린치 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모기지와 회사채 투자 수익률이 작년 리만브라더스 파산이후 처음으로 미국채 투자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월마트, 맥도날드, 화이자 등 미국대표기업의 회사채와 미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올해초 5.57%에서 현재 4.68%까지 90bp가량 하락한 상황이며, 페니메 30년 모기지채권 고정금리도 19일에는 3.85%까지 하락해 미국채 10년물과의 금리차가 1.18%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2007년 7월이후 최저다.

◆ 실업률 악화에 대한 내성 생겼는지만 확인하면 OK!
지난 1월과 2월 글로벌 증시는 6일 미국 실업률 발표를 기점으로 하락을 경험한 바 있다.

아무리 제조업, 소매판매, 주택지표 등이 호전을 보인다한들 실업률 증가가 멈추지 않는 이상 기타 거시경제지표상의 호전을 그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ADP가 집계한 3월 비농업부문 고용건수는 4월 1일 수요일에, 노동부가 집계한 3월 비농업부문 고용건수는 3일 금요일에 발표된다. 3월 실업률도 금요일에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전기대비 소폭의 호전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증시, 환시, 상품시장을 막론하고 10월말 수준까지 단숨에 회복하는 듯 했던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조정의 골을 얼마냐 낮추느냐는 경제지표 충격에 대한 내성에 달려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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