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월중 판매 실적 보안을 놓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들은 매월 두차례 마케팅 부서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영업점 월별 중간 성적을 교환해왔지만, 지난해 하반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업체마다 부풀린 실적을 외부에 노출하면서 오히려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지적에 따라 문단속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말과 올해초 후발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사에 후한 성적표를 매겨 외부에 노출했고, 이에 대해 현대ㆍ기아차 측이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 완성차업체 고위관계자는 "사실 월중 판매 성적 교환은 각 업체마다 경영진이 시장 상황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참고 자료"라며 "수치 신뢰도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인 만큼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지만, 일부 업체가 판촉 도구로 활용해 항의의 뜻을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최악을 치닫던 연초에 비해 사정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싸늘한 상태다.
 
지난달 국내에서 총 8만 7818대가 팔려 전월 보다 18.9%가 늘어났지만, 전년 동월 9만 2131대에 비해 4.7% 떨어졌다. 올해들어 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7% 부진한 상황이다. 이달들어서도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뚜렷한 시장 반등 신호는 켜지지 않고 있다.
 
이렇듯 시장 상황을 유용하게 분석할 수 있는 지표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일선 영업점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 모 자동차 영업점 관계자는 "본사에서도 극도의 보안 속에 경영진을 중심으로 관련 정보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경쟁사의 판매 상황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나름 신뢰성 있는 지표를 구하기가 어려워 시장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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