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이다. 초대형 투자금융회사들을 앞세워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던 월가는 황금알을 낳던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되면서 몰락했다.

금융위기에 서 시작된 불황의 쓰나미는 진앙지인 미국을 넘어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전세계로 퍼져나가 해가지지 않는 제국을 일궜던 씨티 GM GE등 거대 글로벌 기업들까지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최소한 수십년간 불황이나 적자를 몰랐던 도요타 혼다 도시바같은 일본기업이나 연 10%대의 성장세를 일궈오던 중국기업들에게도 글로벌 불황은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위기의 터널이 언제 끝날지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 서브프라임 사태이후 돈주머니를 틀어쥔 금융사들로 인해 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이며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 지가 됐고 기업부실은 다시 금융사의 부실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위기와 침체'의 악순환
 
지난 한해는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후폭풍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이에 따른 감원여파로 실업률이 크게 급등했다.

특히 주요 소비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묶으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동유럽 각국의 기업들은 수출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줄도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이 대량 해고에 나서면서 감원삭풍 역시 거세다. 이는 다시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하던 내수시장을 무너트리는 요인이 돼 경제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자업종의 부진으로 인해 주수요처를 잃은 부품, 철강, 화학, 소재 등 제조업종의 타격이 컸다. 아르셀로미탈 티센크룹 등 철강업체들과 알코아, 바스프 등 중화학공업 업종들도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했다. 이와 함께 유가 급등으로 브리티시항공, 에어프랑스와 항공기 제조업체도 판매가 위축되며 보잉과 에어버스 등의 순익이 크게 감소했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 등은 회사의 존폐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며 미국발 경제위기의 암세포가 전이돼 도이치뱅크 코 메르츠뱅크 BNP파리바 등 유럽의 주요은행들도 자금난과 함께 실적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반면 시장 독점적 지위를 잘 활용한 기업들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던 제약, 생활용품 업체 등은 그나마 폭풍의 중심지에서는 피해가는 모습이었다.

불황으로 미국의 소비자들이 외식비용을 줄이면서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의 순익은 12.3%나 크게 올랐고 코카콜라도 해외시장에서의 호조세로 순익이 9.2%나 증가했다.

세계 최대 담배업체인 BAT와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마진을 확보한 BG그룹 등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또 제약업종의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 사노피아벤티스 ,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과 생활용품업체인 유니레버, 헨켈 등은 순익증가세가 돋보였다.

◆ 美ㆍ유럽, 하반기 전망 암울..금융업종 회복 관건

올해 글로벌 기업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한마디로 여전히 태풍의 한가운데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 세금인하 등으로 인해 다소 회복세를 보일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침체의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 전세계적으로도 올 연말까지는 실업률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소비부문도 부실이 계속될 경우 경기반등의 기대감은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어떤 형태로든 큰 폭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빠른 시간내 판매실적이나 수익성 회복의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현 상황의 개선은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또 소비경기와 밀접한 소매유통 등의 업종의 고전은 올 한해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각종 융자를 갚을 수 없는 사람이나 기업들이 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자산상각 움직임이 계속되고 이는 은행이나 보험 카드사 등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구제금융의 투입 효과가 지연되면서 어려움이 크게 가중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씨티그룹과 BOA, JP모건 등 월스트리트의 금융업계 대표기업들이 올해 초 1~2월간 수익성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기 극복과 반전의 실마리를 찾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연간 순익 창출도 자신하고 있어, 구제금융 지원으로 인한 에너지에 힘입어 부실을 메우면서 금융 위기의 생존자로 남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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