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시아 증시에서는 홍콩을 제외하고 일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GDP 부진을 확인한 일본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GDP 수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12.7%의 예비치와 13.4%의 감소 예상치를 웃돈 것이지만 1974년 이래 최악이라는 사실에 더 무게감이 실렸다. 전날 부동산업체 퍼시픽 홀딩스가 파산했다는 사실도 부담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모리타 교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는 절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GDP 수정치가 기본적 시각을 바꾸지는 못 했다"고 설명했다.

◆日 GDP 악재로 급락반전= 일본 증시는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77.87포인트(-2.41%) 급락한 7198.25, 토픽스 지수는 21.35포인트(-2.96%) 떨어진 700.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장중 한때 198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7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증시는 세계적 경기 악화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날 321포인트의 상승 피로감에 대한 반발로 하락 마감됐다. 엔화가 강세를 보인 탓에 수출주도 하락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는 달러당 97.25엔으로 출발해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을 늘려 96엔대에 이어 95엔대까지 올랐다.

엔화가 강세로 전환된 것은 전날 미 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소 완화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 환류관측이 후퇴한데다 이날 오전 발표된 작년 4ㆍ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4분기 GDP 확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연율 마이너스 12.1%로 잠정치인 마이너스 12.7%에서 0.6%포인트 개선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너스 1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시중 은행의 한 관계자는 "GDP 확정치 자체는 엔화 매도 재료는 아니지만 실질 설비투자가 하향 수정되는 등 일본경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아니어서 이것이 엔화값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화 강세로 도요타(-3.09%) 혼다(-6.56%) 등의 수출주들이 맥을 못췄다. 외국인 순매도가 계속되면서 NTT(-5.8%), 일본 최대 철도회사 JR히가시니혼(-3.8%)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내수 관련 종목은 전날의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재무성에 따르면 2월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1조949억엔의 순매도를 기록해 8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도를 나타냈다.

◆소비·생산 부진 中 약보합= 중국 증시는 혼조 마감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15포인트(-0.24%) 하락한 2133.88로 마감됐다. 반면 선전지수는 1.28포인트(-0.18%) 오른 696.9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예상치에 못미치자 실망감으로 2086.02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해 2007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역시 이날 발표된 1~2월 산업생산도 3.8% 증가에 그쳤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인 17.0%와 6.0%를 밑돌았다.

중국의 2월 신규대출이 1조700억위안을 기록하며 1년전 대비 8273억위안 증가했다고 인민은행이 이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월 신규대출이 1조6200억위안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1조위안 이상을 기록했다.

유가와 금속 가격 하락으로 관련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석유 재고량이 증가와 국제 석유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대비 3.38달러(7.4%) 급락한 배럴당 42.33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장대비 2.39달러 내린 41.57달러에 거래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30달러 떨어진 3590달러를 기록했다. 페트로차이나는 0.65%, 시노펙 0.49% 각각 하락했다.

상하이 다중보험의 우칸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아직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어떤 신호도 보지 못했다"면서 "그로 인해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항셍 3일째 상승= 홍콩 항셍지수는 3일 연속 오르며 1만2000선을 회복했다. 전일 대비 70.87포인트(0.59%) 오른 1만2001.53으로 거래를 마친 것. 반면 H지수는 45.26포인트(-0.65%) 하락한 6962.48로 마감됐다.

HSBC홀딩스(-5.85%) 동아은행(-4.84%) 등 은행주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장 후반 하락반전한 대만 증시는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가권지수는 4754.65를 기록해 전일 대비 5.31포인트(-0.11%)를 잃었다.

베트남 VN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반전해 전일 대비 4.84포인트(-1.89%) 빠진 251.01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 오후 5시18분 현재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보합권 공방 중이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3.1% 급등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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