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대출조이기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의사ㆍ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의 대출시장도 급랭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라 문닫은 개인병원들이 속출하면서 연체율이 급등하자 은행권의 대출 조건도 강화된 것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하는 닥터클럽대출 한도를 기존 4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는 등 대출조건을 바꿨다.

신한은행도 의사에게 나가는 탑스 전문직우대론 한도를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내린데 이어 다시 2억원으로 한도를 축소했다. 아울러 변호사대출도 최고한도를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줄였다.

또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에 대한 '엘리트론' 대출한도도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내렸다.

국민은행은 의사 및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대출시 3억원의 한도는 동일하지만 대출 조건을 자격증이 아닌 소득으로 보고, 소득이 없을 경우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고소득 전문직 대출요건을 잇따라 강화하는 것은 경기 불황에 폐업하는 병원, 변호사 사무실 등이 많아 거액의 대출이 나가는 만큼 자격요건을 강화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개인병원의 경우 근래 들어 5∼6%, 많게는 7%까지 도산하는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 연체율도 급등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의사 신용대출 연체률은 지난해 3분기 0.6%에서 4분기 0.8%로 올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에 따라 개인 자영업자 뿐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들의 대출심사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전문직에 대한 소득과 경영 상태 등을 꼼꼼하게 파악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의사 및 변호사는 물론 공무원, 대기업직원 등의 한도 조절도 조만간 단행할 예정에 있어 서민들뿐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들의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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