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은행 HSBC가 한국에서 중소 기업대출 사업을 사실상 전면 축소하고 개인고객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HSBC은행은 최근 기업고객 심사부 직원 10여명에게 권고 사직을 요청했다. 보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6개월내에서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HSBC가 지난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던 시점에 한국씨티은행의 기업고객 심사부에서 스카웃 해 온 직원들이다.
 
HSBC은행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을 접는 대신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 치중하겠다는 경영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고객 심사부 직원을 없앤다는 것은 기업 대출 역시 중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HSBC는 최근 VIP 고객 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HSBC프리미어라는 이름의 쥬니어 저축예금, 실세금리저축예금, 외화정기예금 등 저축상품 10여가지와 펀드 등 투자상품, 노후플래닝, 은퇴상품 등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HSBC 대기업 금융 코너에서는 수입화한 신용장, 수출화한 신용장 등 무역거래상품 일부만 선보여지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HSBC가 내놓은 분석과도 일맥상통한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기업 대출이 올인할 경우 리스크가 높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HSBC증권은 최근 몇 년간 민간소비가 부진하면서 수출이 한국경제를 이끌어왔는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성장엔진이 멈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6%로 전망했다.
 
이에대해 HSBC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전략이 성장위주 전략에서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자연스럽게 변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경영전략이 수정된 것은 중소기업에 국한되는 것이지 대기업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성장 발전시켜 나갈 것” 이라고 설명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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