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生 기업 생태계가 바뀐다] <6> 협력사에 투자하는 LG
10여년 전부터 '정도경영' 책임 강조
매년 2兆 공동구매 협력사 원가절감
각종 금융지원정책 개발 '큰손' 투자
"LG는 공정·정직·성실을 기반으로 하는 '정도경영'을 통해 고객은 물론 사원, 협력업체, 주주, 사회에 대해서 엄정히 책임을 다하는 참다운 세계기업이 되도록 하겠다"
구본무 회장은 1995년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내세우며 취임사의 말문을 열었다. 벌써 10여년 전 일이지만 구 회장은 그 이후 정도경영 TF팀와 사이버신문고, 현금성 결제 확대 등으로 '상생'에 끊임없이 방점을 찍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협력사에 대한 직접투자와 원재료 공동구매 등 새로운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미래형 상생'을 바라보고 있다.
◆新 상생모델.. "큰 손 빌려드립니다" =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협력회사인 (주)티엘아이와 (주)아바코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140억원, 62억원의 자금을 출자, 직접투자를 진행했다. 전략적 제휴관계를 돈독히 하는 동시에 협력회사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돕겠다는 의지에서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주식의 추가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회사의 지분 제공을 통해 경영에 대한 일정부분의 지위를 인정하는 것 외에는 조달된 자금을 갚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신규 투자 등을 위한 기업 자금조달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직접투자로 LCD 생산관련 장비 업체 ㈜아바코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2007년 한해 영업이익의 80%인 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CD용 반도체 회로 제조업체인 ㈜티엘아이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9억원을 달성, 1400만원에 불과했던 전년 대비 60배 이상의 성적을 일궈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LG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협력회사의 위기 해법을 위한 상생모델로 원재료·부품 공동구매를 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철판·레진 등 가격 상승 폭이 큰 협력회사들의 주요 원재료에 대해 필요물량을 취합한 뒤 공동구매 해 협력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회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개별로 구매할 때보다 싼 가격으로 원재료 및 부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LG라는 '큰 손'을 협력사에 제공하는 셈이다.
실제로 LG전자는 현재 연간 2조원 규모의 원자재를 공동구매하고 있으며, 협력회사의 원가 절감 효과를 통해 LG전자 완성품의 가격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자금에서 교육까지 '체계적인 상생' = LG는 협력회사의 '미래'에 투자한다. 금융지원과 대금지급조건개선, 품질·기술개발 지원, 인력·교육 지원, 경영지원 등 그룹차원의 '5대 상생지원 체제'를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직접적인 자금 지원 이외에도 현금결제확대, 네트워크론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협력회사의 자금확보를 전·후방위적으로 돕는 한편,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의 경쟁력 향상에 힘쓴다.
LG전자는 2004년부터 5년간 협력회사의 생산성·품질 향상, 첨단기술 개발 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또한 지원금의 상환에 있어서도 현금 뿐 아니라 물품대로도 상계할 수 있게 해 협력사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LG텔레콤은 500만원 이하였던 현금결제를 2000만원 이하로 대폭 확대했으며 LG CNS는 우수 중소기업에 한해 거래시 필요했던 보증보험 가입을 면제, 재정 부담을 완화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협력회사와의 거래실적을 바탕으로 은행에서 운영자금을 지원받는 '미래채권 담보대출' 등 금융지원정책을 개발해 기업, 외환, 신한은행 등 7개 은행과 연계해 협력사의 자금운용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회사의 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혁신, 품질관리, 전문기술과 관련된 교육을 실시해 지난해 이수자만해도 708개사 1400여명에 이른다.
LG화학은 'LG화학 테크센터'와 더불어 '인젝션 스쿨' '익스트루전 스쿨' '디자인 스쿨' 등을 통해 관련 전문 지식을 교육하고 있다.
◆전문가 인력 지원으로 '노하우' 전수 = LG는 중견인력 이동제도와 협력회사 전담 지원팀 구성 등을 비롯한 인력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경영 개선을 돕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디자인, 마케팅, 생산, 서비스 등 분야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하고 있으며 LG CNS는 지난 2007년부터 업계 최초로 '중견인력 활용제도'를 도입, 운영해오고 있다. 이 제도에 따라 LG CNS는 고급 전문인력이 필요한 협력회사에 차·부장급 임직원을 지원하고 이들에 대한 임금의 40%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 CNS, LG 엔시스 등 LG그룹의 주요 6개사는 'LG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개최하고 1700여개 하도급 협력회사에 올해부터 100% 현금성 결제를 시행키로 했다.
또 이들 회사는 최근 글로벌 자금경색에 따른 하도급 협력회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상생협력펀드를 통한 직접대출 및 금융기관 여신 지원 등 금융지원 규모를 지난해 1750억원에서 올해 3430억원으로 96% 대폭 확대키로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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