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활동보다는 안살림 챙기며 분주한 시간 보내..금융위기 및 조직개편 등 금융권 파고에 정중동
금융지주사를 전면에서 진두지휘하며 바쁘게 뛰는 그룹 회장들 뒤에서 조용히 안살림을 맡으며 그룹의 내조역할을 하는 사장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오는 12일 신한금융지주 임원급 인사에서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지주사 사장으로의 이동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지주사 사장들의 역할론에 대해 회자되고 있는 것.
실제 라응찬, 김승유, 황영기 등 카리스마있고 조직장악력이 뛰어난 회장들과는 반대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뒤에서 묵묵히 내부를 챙기는 그림자 보좌형 스타일들이 많다.
가장 최근 눈에 띄게 바쁜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김중회 KB금융지주 사장. 그는 지난해 9월 KB지주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여의도 모 호텔에 황영기 회장과 함께 사무실을 차려놓고 살림꾼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김 사장의 하루는 회의로 시작된다. 하루에도 3~4개의 회의와 계열사 보고, 미팅 등 지주사의 전략기획 및 재무를 진두지휘한다.
워낙 금융감독원 부원장 시절부터 업무에 있어서는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던 완벽주의자에 카리스마 있는 성격이었지만 지금은 살림꾼역할에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그를 인근에서 보좌하는 KB지주 한 관계자는 "계열사 보고에 회의까지하면 하루에 쉴틈이 거의 없는 편"이라며 "외부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며 오로지 내부안살림과 자회사와의 업무 협력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둔형 사장으로는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이 있다.이 사장은 금융계 수장인 라응찬 회장을 묵묵히 보좌하며 그룹과 조직 내부를 위해 희생하며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가급적 외부활동보다는 지주사 안살림 챙기기에 주력하는 그림자 행보로 유명하다.
한편 신한은행 창립멤버이자 내부 요직을 두루 거쳐 사장에 오른 이 사장은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임원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급 인사에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도 대표적인 내부형 CEO다. 매트릭스 조직체제에서 은행"증권"보험으로 나눠진 업무를 기능별로 구체화하는 등 지주사 전반을 조율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매트릭스 조직하에 BU체제를 정착시키고 코퍼레이트 센터의 전략 및 지원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는 등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내부체제 정비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포커스가 인수합병(M&A)에 치중하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는 회장들에 맞춰져 있어 사장들은 대부분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그룹의 지원과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같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는 내실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지주사 사장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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