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 읽는 CEO
고두현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1만2000원
$pos="L";$title="";$txt="";$size="250,365,0";$no="200901161056219007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가수 임지훈, 그를 아시나요? 모르겠다, 그러면 혹 '사랑의 썰물'을 부른 그 가수라고 귀띔한다면 아마 기억난다 말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는 현재 서울 홍대 어느 골목에서 와인바 '지후니 작은섬'을 직접 운영한다. 그러니 이제는 사장이 틀림없다.
국문학을 전공한 그이다. 그이는 여느 가수와 달리 시인을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사업장엔 얼굴이 잘 알려진 연예인만 아니라 얼굴로는 모를 유명한 시인들도 무시로 들락거린다.
자신의 노랫말처럼 인생 산다고 그랬던가. 결국 사랑의 밀물이 아니라 썰물로 인해 인기가 슬슬 빠져나가더니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낄 때∼ 우, 떠나버린 그 사람. 우, 생각나네"라고 부르던 노랫말처럼 어느새 TV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인기 가수로는 아예 우하고는 떠나버린 그 사람이 되어 버렸다.
아아,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그는 지금 부자이다. 부자라고 내가 감히 말하는 이유는 돈 때문만이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 보여서다. 어쨌든 와인바의 사장이니까.
사장, 즉 CEO로서 내가 그를 보았을 때 그는 나에게 가수가 아니라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장으로 자꾸 보였다. 왜 그랬을까.
하루라도 노래하지 않으면 가수가 아닌 것처럼 하루라도 그는 이름만 내걸고 사업장에 나타나지 않는 무책임한 경영을 제멋대로 하려고 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따금 문자로 나(고객)를 꼬신다. 그뿐인가. 지난 연말엔 이메일이 아니라 정성이 오롯이 담긴 예쁜 엽서마저 내게 보낸 적이 있다. 깜짝 놀랐더랬다.
'하하 크게 웃지 않으면 그대는 바보'라고 박은 당나라 시인 백거이(772∼846)의 옛시 한 수 들었더니 그래, 그래 웃으면서 살자고 새해를 신나게 맞이했더랬다. 다시 이 책을 읽노라니 새삼 드는 생각 하나, '내 귀가 나를 가르친다'(192쪽)라고 그랬던가. 가수 임지훈, 그가 장사로 성공한 비결은 바로 이것이다, 그러고는 손뼉을 나도 모르게 쳤더랬다. 짝짝짝!
이 책은 한꺼번에 읽어서는 절대 안 된다. 차례를 春夏秋冬으로 애써 저자인 시인이 묶은 그 이유가 과연 뭐겠는가. 가장 좋은 책은 가장 좋은 벗이다. 이처럼 가끔은 시 한 줄만, 더러는 한 잔 술로 불콰해진 얼굴로도 마주침하고는 가르침을 구하고 청해 볼 일이다.
겨울 견디고 다시 봄이 오면 나를 재창조하는 '시의 힘'과 진정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서둘지 말고 느긋하게 내 곁에 두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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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훈 북 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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