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최악의 경기침체로 소비위축과 신용경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파산보호 신청도 잇따르고 있다.
◆ FRB 베이지북, 美 전역 경제 '최악'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14일(현지시간) 12개 연방은행 관할지역의 경제활동 동향을 요약한 베이지북을 발표하고, 신용 경색과 소매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 지역에 걸쳐 경제가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FRB는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고용시장도 취약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고 실물 부동산 시장도 더욱 악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FRB는 또 고용부문도 기업감원과 신규고용 축소가 이어지며 미국 전지역에서 고용이 열악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 소비자들 지갑 닫아..소매판매 급락
FRB는 또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대목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매 판매가 취약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2월 소매판매 지수도 전월대비 2.7% 급락해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2% 하락 전망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미국의 소매판매 지수는 지난 1992년 이래 가장 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소비가 극도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BMO 캐피털마켓츠의 마이클 그레고리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극도로 지갑을 닫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소비가 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노텔 등 대형업체 파산도 잇따라
이와 함께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에서 버텨내지 못한 거대기업들의 파산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북미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인 노텔은 판매부진과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난 등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노텔은 지난해 9월말 결산당시 부채가 63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이었다.
이와 함께 미국내 백화점 체인업체인 가츠초크스도 이날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을 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상장회사 중 파산보호 또는 파산 신청을 한 기업은 136개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는 전년보다 74%나 증가한 것이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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