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인터뷰]유정복 "인천을 규제프리존으로…시장은 대통령 친분보다 역량 필요"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광역시장 후보 인터뷰
"상대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라지만, 그 힘은 시민에게 쏟아야 득이지 대통령에게 쏟으면 오히려 인천에 독(毒)이 됩니다. 시민의 편이 아닌 대통령 하명에 따르는 시장이라면 인천 발전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는 14일 인천 미추홀구 선거사무소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인천시정을 책임지는 것은 대통령이 아닌 시장이다. 무엇보다 시장의 실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후보는 민선 6·8기 인천시장을 지냈고 사상 첫 3선 시장에 도전한다.
인천 동구 출신인 유 후보는 제물포고·연세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관선 김포군수·인천 서구청장, 민선 1·2기 김포시장을 지냈다. 이후 17~19대 국회의원 및 농림수산식품부·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를 일러 '행정의 달인'이라 부르는 이유다.
유 후보는 이번 시장선거 도전과 관련해 "인천시장으로서 일을 잘했다는 평가에는 이론이 별로 없을 것이다. 각종 시정 평가에서도 긍정 평가 비중이 5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여당과 비교해) 인물 경쟁력에서는 확연히 앞선다"고 했다.
상대 후보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대통령과 가까운 것을 강조해 선거를 치르는 건 자신의 역량과 능력의 부족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당장 인천-한국공항공사 통합 등 이슈에 대해 반대라면서도 '선동이다',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 않은가"라고 했다.
현재 지지율 격차에 대해선 "이재명 정권의 반헌법, 반민주적인 공소 취소 특검과 관련해 국민들이 깨닫기 시작했고 이를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결국 누가 더 인천의 미래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인물 중심의 판단과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인천 현안에 대해선 '인천국제자유특별시 특별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 후보는 "현재는 송도와 청라, 영종만이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돼 있다"며 "당선되면 인천 전체를 이른바 규제 프리존으로 만드는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 전역의 규제를 과감히 줄이고 투자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세계적 공항·항만을 토대로 한국의 미래성장을 이끌 도시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또 "현장을 돌아보니 천원주택, 천원택배, 전(全) 주유소에 대한 20% 캐시백 정책 등 시민들이 체감하는 정책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면서 "당당하게 정책 비전을 갖고 시민으로부터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유 후보와의 일문일답.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와의 각종 여론조사 상 격차가 있다.
=지금의 지지율 격차는 사실상 '정당 후보'로서의 차이다. 정당이라는 요소가 과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하지만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나의 미래를 책임져 줄 시장을 뽑는 것이기에 지지율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결국 누가 더 인천의 미래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인물 중심의 판단과 평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물 경쟁력에서는 확연히 앞서는 만큼 곧 변화가 있을 것이다.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데.
=지금은 인천시장을 뽑는 선거지,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노력해야 하고, 인천은 인천대로 시정을 책임질 사람을 현명하게 판단토록 해야 한다. 중앙당의 여러 상황에 괘념치 않고 인천은 인천의 길을 가고자 한다.
▲여당의 공소취소 특검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하나.
=이런 상황을 틈타 이재명 정권이 입법, 행정, 사법까지 무력화시키는 반헌법, 반민주적인 입법을 추진하는 데 대해 국민들이 깨닫기 시작했고, 이를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대통령은 여론 추이를 보고 '숙의 과정을 거쳐 추진하자'고 하는데, 이는 선거에 불리한 악재를 선거 전엔 노출하지 말자는 것이다. 국민을 두 번 속이는 꼼수다.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해야지 지금은 꼼수 부릴 때가 아니다.
▲박 후보에 대해 평가한다면.
=박 후보의 강점은 민주당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이재명 대통령과 가깝다는 것이다. 이 자체는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부분이 인천시장을 하는데 과연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가 중요하다. 인천시장 선거는 당 대표, 국회의원처럼 어느 정당의 일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인천시를 책임지는 사람을 뽑는 선거다. 대통령과 가까운 것을 강조해 선거를 치르려는 것은 자신의 역량과 능력의 부족을 당이란 이름으로 대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힘 있는 여당 정치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데, 그 힘은 인천시민에게 쏟을 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지 대통령에게 쏟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시민의 편에서 일해야 하는데 대통령의 하명에 따른다면 인천 발전에 도움이 되겠나.
▲당선 시 야당 지방자치단체장이 되면 중앙정부와의 소통엔 문제가 없겠나.
=저는 오랜 기간 인천시장으로 일해왔다. 능력이 있는 시장이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논리적으로, 명분 있게 설득하고 협의해 왔기에 지금까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대통령이 인천시정을 책임지지 않는다. 시장의 실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모든 사업이 대의명분이 있고, 논리가 있고 국가와 지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문제지, 단순히 대통령을 찾아 '이거 해 주세요, 저거 해 주세요'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박 후보와의 정책 대결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고, 선거에선 후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각종 토론과 대담이다. 박 후보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데 시장 후보의 자격을 의심케 하는 일이다. 박 후보 역시 당당하게 정책 비전을 갖고 시민으로부터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가덕도신공항사업단 통합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는데.
=당연히 인천시민의 편에서 반대해야 하는데, 박 후보는 정작 '근거 없는 의혹이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문제', '야당이 선동한다'고 한다. 시민에게 무례한 말이다. 이게 선동이라면 인천공항노조, 인천 내 100여개 시민사회단체에 따져물을 일이다. 결국은 자신의 무능과 무책임을 스스로 실토하는 것밖에 안된다.
▲개인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을 웃도는 편인데.
=시정 기간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내놓은 결과인 것 같다. 선거 기간 현장을 돌아보니 천원주택, 천원택배, 전(全) 주유소에 대한 20% 캐시백 정책 등 시민들이 체감하는 정책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 특히 최근엔 전통시장에 가 보면 고유가 지원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때 인천만이 지역사랑상품권 캐시백 한도를 20%까지 높인 데 대한 평가가 많다. 제가 일을 잘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이론이 없을 것이다. 정당 지지율에 상당한 격차가 있음에도 시정 평가 긍정 답변 비율은 50% 이상이다.
▲남동공단, 부평 등 제조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안이 있나.
=현재는 송도, 청라, 영종만이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돼 있다. 당선되면 인천 전체를 이른바 '규제 프리존'으로 만드는 인천국제자유특별시 특별법을 추진하겠다.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이 단순한 시도 통합이라면, 인천특별법은 인천이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나갈 중심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다. 규제를 과감히 줄이고 이 가운데서 투자 환경을 조정해 국제도시로 발돋움해 나가겠다. 원도심-구도심이 모두 함께 발전하는 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제물포구나 인천 동북권 등 구도심의 소외감을 해결할 방안은.
=이미 원도심 활성화 기반은 상당 부분 마련돼 있다. 경인고속도로와 경인 전철을 지하화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도심을 가로막은 장벽을 헐어내면 대발전의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다. 우선 낙후된 중구, 동구를 제물포구로 통합했고 동인천역 인근도 철거가 진행 중이다. 인천 내항의 1·8부두 재개발 역시 확정돼 추진 중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부평과 계양도 역세권이 새로운 중심지가 될 것이다. 서울 7호선뿐 아니라 GTX-B 노선의 복합환승센터가 구축되고 있고, 캠프마켓과 부평 507보병여단도 개발 및 이전이 진행되면서 부평도 새로운 도심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계양 역시 계양테크노밸리를 주거단지뿐 아니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자급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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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F1 시가지 서킷 유치와 관련해서도 여러 지적이 있는데.
=이것도 한마디로 흠집이다. F1은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스포츠의 하나로 불린다. 전남 영암의 사례를 제시하는데 이번 F1 경기는 이것과는 완전히 다른 시가지 서킷이다. 무엇보다 타당성 조사에서 B/C값이 1.45를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업이야말로 인천을 획기적으로 국제 도시화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부분적 국비 지원도 별문제가 없다. 실태를 안다면 시민 중 반대할 분은 없으리라 본다. 앞으로 중요한 인천의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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