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장애…수백만 명 폭염 속 고통
루손섬 일대 지역별 순환 정전
3월엔 국가에너지 비상사태 선포

중동 전쟁으로 심각한 에너지 공급난에 시달리는 필리핀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필리핀 전국전력망공사(NGCP)는 전날 오후부터 마닐라 수도권 일부를 비롯한 북부 루손섬 일대에서 수 시간씩 지역별 순환 정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순환 정전은 여러 주요 발전소의 가동 중단과 대규모 전력망 장애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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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필리핀은 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를 맞아 곳곳에서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냉방용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정전 지역 주민 수백만 명은 전기 없이 폭염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전날 NGCP는 루손섬과 중부 비사야 제도 각 지역에 적색경보 또는 황색경보를 발령, 정전 가능성을 예고했다. 황색경보는 예비 전력량이 필요량 이하로 줄었을 때 발령된다. 가장 심각한 단계인 적색경보는 전력 공급이 부족해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날 루손섬의 가용 전력량은 1만2075메가와트(㎿)로 최대 수요량인 1만 2927㎿에 비해 852㎿가 부족했다고 NGCP는 전했다. 비사야 제도도 약 220㎿의 전력 공급 부족을 겪었다. NGCP는 "현재 루손섬과 비사야 지역의 전력망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발생한 전력망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론 가린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국민은 이처럼 심각한 사건에 대한 완전한 설명을 들을 자격이 있다"며 "모든 운영, 기술, 규정 준수 측면을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하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국가 에너지 공급에 위험이 임박했다"며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한 바 있다. 1년간 유효한 해당 조치로 마르코스 대통령은 연료·식량·의약품·농산물, 기타 필수품의 안정적 공급과 배분을 보장하는 비상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또 관련 정부 부처에 통상적 절차를 생략하고 세계 시장 혼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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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심각한 공급망 차질과 상당한 변동성,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을 초래했다"면서 "나라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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