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닷새 앞두고 노사 대화 물꼬
오는 18일 추가 교섭 분수령

삼성전자가 사측 대표교섭위원을 전격 교체하면서 다시 한번 대화의 물꼬를 텄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18일 예정된 삼성전자 노사의 추가 교섭 일정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6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사측대표교섭위원은 여명구 피플팀장으로 교체됐다"며 "다만, 교섭 과정 이해도를 위해 김형로 부사장도 발언 없이 조정에 참여하는 정도는 이해해달라는 (사측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 마친 최승호 위원장. 연합뉴스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 마친 최승호 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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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12일 중앙노동위원회 주재로 진행된 사후조정 자리에 김형로 DS부문 부사장을 대표교섭위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사후조정이 소득 없이 결렬되고, 총파업 위기가 고조되자 노조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기 위해 조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교섭대표 교체는 지난 15일 노조가 요구한 교섭재개의 두 가지 조건 중 하나이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안건은 아직 다 준비되지 않았다고 연락받았다"며 "여명구 팀장이 내려오고 있고,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만남은 사전 면담의 성격이며, 공식적인 교섭 재개는 오는 18일 중노위에서 재개될 예정이란 게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시간은 확정되진 않았지만, 오전 10시경이 유력하다. 특히 이번 교섭엔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조정에 참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 위원장은 "직원들이 회사와의 신뢰가 깨져 조합에 가입했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경우 85% 가입으로 사실상 모두 노조원이고 직원"이라며 "신뢰 회복의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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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한 이 회장은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노조 여러분, 우린 모두 한 가족이다.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2022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로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고정 지급과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존 제도를 유지하되 상한 없는 특별포상을 제안하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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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협의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최대 5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수원지방법원에 요청한 위법 파업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안전·웨이퍼 관리 필수 인력은 파업에서 제외되지만, 여전히 10조~20조원 상당의 손실을 초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파업 종료 후에도 생산을 정상화하는 데 최소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일각에선 최대 100조원 규모의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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