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마저도 "지금 들어가도 돼요?"…돈다발 들고 몰려왔다[부자들의 투자전략]⑨
성시돈 LS증권 영업부장 인터뷰
예금 대신 '반도체·AI'로 이동
환율·세제 장벽에 국내 주식 주목
'현금은 쓰레기다(Cash is Trash)'라는 격언이 자산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자산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현금 비중을 줄이고 위험 자산으로 갈아타는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성시돈 LS증권 여의도점 영업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LS증권 여의도점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예금과 채권을 선호하던 분들이 주식 비중을 늘리는 대신 현금 비중은 크게 줄였다"며 "인플레이션 때문에 예금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못 따라가고 있고, 그냥 은행에만 현금을 두면 실질적으로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과거에 가장 많이 물었던 말이 '무엇을 사야 하느냐'였다면 요즘은 지금 들어가도 되느냐"라며 "주식을 사야 한다는 생각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최선호 종목은 단연 '반도체'다. 성 영업부장은 "백번을 물어봐도 반도체이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이라며 "그다음이 인공지능(AI)과 로봇주"라고 설명했다. 유망 투자자산으로는 AI·반도체, 원자력, 조선 등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과거와 달리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성 영업부장은 "원래는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국내는 수익률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컸다"며 "코스피지수 변화에 반신반의하던 분위기가 강세장을 거치며 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주식으로 생각해보면 환율이 1500원 가까이 올라 있는 상황이어서 주식을 과거 낮은 환율일 때보다 비싸게 사야 하고, 수익에서 250만원을 제외한 금액에 22% 양도세를 내야 한다"며 "같은 조건일 때 국내 주식 투자와 똑같은 수익률을 내고 싶다면 훨씬 더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금성도 중요한 요소다. 성 영업부장은 "해외 비상장 주식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며 "구조화 상품은 위험이 찾아왔을 때 마음대로 정리할 수 없어 리스크를 회피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은 위험 신호를 감지했을 때 즉각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주로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선호가 더 높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호불호가 있다. 성 영업부장은 "과거 논란이 많았지만 이제는 포트폴리오에서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축이 됐다"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대표 코인을 투자하는 분들이 많으나 비중이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정부의 세제 개편에 대해서는 모두가 민감하다. 성 영업부장은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된 데 대해서는 안도하는 분위기였고, 안 됐더라면 주식 시장이 호황이어도 잡음이 많았을 것"이라며 "자산가들은 상속세와 증여세에 대해 늘 높은 관심을 보여왔으며, 빠른 시간 내에 완화가 이루어지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은 세무조사 등의 이유로 회사를 바로 물려주지 않는다"며 "자녀가 어릴 때부터 회사를 따로 설립하고, 사업을 키워서 주식을 보유하는 형태로 천천히 상속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LS증권의 특화 전략은 '기업탐방'에서 나온다. 성 영업부장은 "좋은 종목이라고 판단되면 직접 기업탐방을 하러 간다"며 "물론 (기업에서) 만나주지 않거나 약속을 잡기 힘든 기업들도 많다. 그렇게 되면 기업설명회나 주주총회에라도 참석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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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영업부장은 '투기 말고 투자를 하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투기와 투자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지만 1년 뒤를 내다본다면 그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투기는 잃으면 안 되는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고, 보통 오랫동안 투자를 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적이 받쳐주는 기업에 투자해야 하고, 단기 차익을 노린 신규상장 종목 투자는 위험하다"며 "개별 종목에 공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ETF를 사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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