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통합특별시 1금고 유치 나선 광주은행…지역 후원 내역은 비공개
오는 22일 금고선정위원회서 결정
광주은행·NH농협은행 양자 대결
선정 항목 중 사회공헌 활동 '쉬쉬'
"지역 사회 환원 큰 비중 차지해야" 여론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금고 운영기관 선정일이 오는 22일 결정되면서 지역 금융권 최대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이를 지켜보는 지역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표면적으로는 광주은행과 NH농협은행의 형식적 경쟁 구도 속에 광주은행은 '향토은행'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금고 유치에 사활을 걸지만, 지역 환원에 얼마나 기여했는가에 대해서는 지역민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광주은행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향토은행 프리미엄'만으로 통합 특별시 1금고 지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본격화되는 이유다.
전남·광주 통합 특별시는 출범 첫해부터 사실상 25조~26조원 규모의 초대형 재정을 운용하게 된다. 올해 광주시 예산 8조1,000억원과 전남도 예산 12조7,000억원을 합한 20조8,000억원에 정부 특별지원금 연 5조원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정부 단위로는 역대급 규모다.
다만 이번 금고 선정은 '영구 계약'이 아닌 한시적 운영 성격이 강하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기존 금고 계약 기간이 서로 다른 점을 고려, 올해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간 통합 특별시 금고를 맡을 기관을 광주은행과 농협 중에서 우선 선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통합 특별시 출범 초기 혼선을 줄이기 위한 임시 체제다.
2027년 금고 선정은 특별시 출범 이후 관련 조례 제정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공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6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통합 특별시 금고는 오는 22일, 금고선정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금고 선정 평가위원은 광주시 추천 5명, 전남도 추천 5명, 시·도 공동추천 1명 등 총 11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이번 1금고로 선정될 시 내년 진행될 본격적인 '통합 특별시 통합금고 선정'에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중은행까지 참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만,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의미에서다.
이에 벌써 광주은행이 전남·광주통합 시로 전환된 후에도 1금고 지위를 현재처럼 누리는 것이 맞냐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광주은행은 최근 수년간 2,000억원대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왔다. 반면 지역에서는 "지역경제가 어려울수록 지방은행 역할은 약해졌다"는 비판도 동시에 커졌다.
특히 높은 예대금리차는 대표적 논란 지점이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의 예대금리차를 유지해 왔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올해 3월 기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2.61%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평균 1.51%보다 1.1%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19개 비교군 은행 중 토스뱅크 (3.68%), 전북은행 (3.05%)를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광주은행은 2022년 7월 첫 공시부터 예대금리차가 2.5% 이상을 웃돌았다. 예금액 대비 대출 비율도 2021년 97.8%에서 2025년 99%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준의 예대금리차를 지난 몇 년간 계속 이어져 왔던 만큼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광주은행을 이용한 지역민들은 그만큼 높은 금융 비용을 부담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금융 지원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온 것과 맥을 같이한다.
반면 광주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인식은 거의 바닥을 향해가고 있다.
광주은행은 표면적으론 장학사업, 스포츠 후원, 지역 행사 협찬 등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경제 구조를 바꾸는 수준의 장기 투자나 산업 생태계 지원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행사 후원은 많지만, 지역 미래산업 투자에서는 존재감이 약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아시아경제가 광주은행 측에 지역 후원 내역에 대한 공개를 요청하자 "비공개 항목"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지역에 광주은행이 남긴 발자취를 확인하자는 취지를 비공개라는 변명으로 묵살한 셈이다.
지역 경제계 인사는 "광주은행에 대한 지역민들의 실망감은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라며 "물론 은행 생존을 우선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향토은행으로서 누려온 지위에 맞는 지역 헌신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 광주은행도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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