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에 팀이름 바꿨는데…트럼프 "되돌리지 않으면 불이익" 엄포
美 프로 미식축구팀 2020년 개명
워싱턴 레드스킨스→커맨더스로
경기장 건설 문제 거론하며 재개명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커맨더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워싱턴 '어쩌고'(Whatever's)는 지금 즉시 이름을 워싱턴 레드스킨스로 되돌려야 한다"며 "많은 인디언 사람들이 이를 원하고 있다"고 썼다. 워싱턴 커맨더스는 옛 이름 '레드스킨스'가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인종 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지적에 2020년 팀명을 바꿨다. 이 팀은 이후 임시로 '워싱턴 풋볼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2022년부터 정식으로 워싱턴 커맨더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커맨더스라는 말도 안 되는 이름을 없애지 않으면 그들의 워싱턴 경기장 건설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커맨더스는 워싱턴 시내 로버트 F 케네디(RFK) 기념 경기장 부지에 신축 구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 연방의회는 해당 부지의 관리 권한을 워싱턴시 정부로 넘겼기 때문에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름을 이유로 부지 이전에 개입할 경우 월권에 해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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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원주민 차별을 이유로 이름을 바꾼 다른 구단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옛 이름 인디언스)도 언급했다. 그는 이 구단을 향해 "지금은 3~4년 전과 다르다"며 "구단주들이 이름을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한 3~4년 전이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의 목소리가 커지던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우익수 놀란 존스(22)가 지난 5일 열린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중견수 파커 메도우스가 친 공을 잡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두 팀 모두 다시 이름을 바꾸라는 압박이 난처한 상황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5월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워싱턴 지역 주민의 50%와 커맨더스 팬의 62%가 변경된 팀명을 선호했다. 이는 주민 34%, 팬 36%가 호감을 표시한 지난해 조사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크리스 안토네티 사장은 "(팀명 변경은) 우리가 내린 결정이고, 지난 4년간 '가디언스' 브랜드를 구축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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