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원점수라도 표준점수 다르기 때문
'확률과통계'보다 '미적분'선택한 이과생 유리
이과생의 문과 침공, 중위권에서도 확대
"통합수능 지속되는 내년도 지속될 것"
올해 전국 10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 정시 합격생의 절반 이상이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과목을 선택한 이과생으로 나타났다. 통합수능 체제에서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유불리가 계속되며, 전통적으로 문과 계열로 인식됐던 초등교원 양성기관에까지 '문과 침공(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1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0개 초등교원양성기관(9개 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정시 일반전형 합격자 중 56.0%가 이과 과목으로 인식하는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과목을 선택했다.
특히, 한국교원대 초등교육 정시 합격생은 93.9%가 이과 과목을 선택했다. 경인교대(70.8%), 대구교대(67.0%), 이화여대 초등교육(62.0%)에서도 사실상 이과생들이 대거 합격해 이들 학교의 정시 선발이 '이과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에서 학생들이 성적표를 받은 뒤 담임선생님과 대입 참고표를 보며 상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수학 선택과목에 따라 동일한 원점수라도 표준점수가 다르게 계산되는 '통합수능' 구조가 이러한 현상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도 도입된 통합수능 체제에서는 난이도와 응시 집단의 실력 차로 표준점수가 달라진다. 수학 선택과목은 '미적분·기하·확률과 통계'로 나뉘는데, 이중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과 '기하'는 문과생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높다. 2025학년도에 미적분, 기하 선택자는 확률과 통계 응시생보다 똑같은 점수를 받아도 표준점수는 5점 더 높았다.
이과생이 문과생과의 경쟁에서 유리해지면서, 이과생이 문과 상위권 대학·학과로 교차 지원해 합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 상위권 뿐만 아니라 중위권 대학·학과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통합수능 지속되는 2026학년도, 2027학년도에도 이과생 교대 문과 침공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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