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부산 손잡고 '남해안 해양관광 대동맥' 연결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가 부산시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전남도 제공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단순한 지역 이벤트를 넘어 대한민국 해양관광 정책의 새 물줄기를 트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여수와 부산, 두 해양도시가 '섬과 해양'이라는 공동의 키워드를 매개로 손을 맞잡고, 남해안을 관통하는 해상관광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와 부산시는 지난 13일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공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섬박람회의 성공 개최와 해양관광 산업의 공동 성장 전략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 정기명 여수시장, 박수관 조직위원장(㈜YC-TEC 회장) 등이 참석해 두 지역의 협력을 공식화했다. 단순한 행사 협조를 넘어, 장기적 국가 해양 전략을 고민하는 첫 발걸음이다.

협약을 통해 여수와 부산은 섬과 해양을 중심으로 관광자원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으며, 국내외 홍보 네트워크를 공유함으로써 섬박람회의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남해안권의 해양경제벨트 형성을 위한 공동 대응 체계도 마련한다.

박수관 조직위원장은 "부산은 세계와 연결된 해양도시로, 여수의 섬자원과 시너지를 이루면 아시아 대표 해양플랫폼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기명 여수시장 역시 "섬은 고립된 자산이 아니라, 연결될 때 가장 강력한 콘텐츠가 된다"며 "부산과의 협력은 섬관광의 패러다임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협약을 "지역 간 상생의 새로운 모델"로 정의했다. 그는 "해양자치권 강화와 광역 연계망 확대는 우리 시대의 과제"라며 "부산이 전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해양관광의 미래를 논의하고 실행하는 플랫폼으로 한층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남취재본부 이경환 기자 khlee276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