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셀코리아' 행보를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수출, 기업이익이 바닥을 찍어야만 재차 유입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당분간 내수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하다는 제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은 국내 수출 감소, 대중 무역수지 등 중국과의 경합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허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흔들기를 멈췄다"면서도 "위험자산 가격이 모두 회복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안전자산 찾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허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9개월째 순매도하는 동시, 채권 매수 규모는 확대하고 있는 점을 짚으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하는 업종은 소수이며 방어적 성격의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발 상호관세 우려가 컸던 4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 우위를 보인 업종은 유틸리티, 통신, 필수소비재 등이다. 반면 유통, IT하드웨어, 반도체, IT가전 업종 등은 여전히 매도 우위였다. 그는 "외국인의 관심은 방어와 내수업종"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허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답이 수출과 기업 실적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국면(2020~2022년)을 제외하면 국내 수출이 늘어나는 국면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꾸준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대중국 무역수지도 외국인 순매수와의 관련성이 높다는 사실"이라며 "외국인 투자가들은 수출 반전과 함께 중국 대비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은 국내 수출과 기업이익이 바닥을 지나야 재차 유입될 것"으로 봤다. 미국 달러가 약해져도, 국내 수출과 기업이익이 바닥을 지날 때까지 외국인 투자가들의 귀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수출 바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데다, 코스피 기업이익 추정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내수 중심의 접근을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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