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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교섭단체 연설…성장 3배, 희망·민주주의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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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키워드 분석
성장 28회·노동 19회·AI 17회 언급
경제 15회 尹 실정 비판→회복 방점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우클릭 행보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 대표는 발언 중 '성장'을 30회 가까이 외쳤다. 보수진영의 핵심 어젠다인 '경제'와 '성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조기대선 행보의 청사진을 펼쳐 보인 셈이다. 이 대표가 지난 21대 국회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실정(失政)을 비판하며 이념 대립에 집중한 것과 달리 실용을 앞세워 중도·부동층 끌어안기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성장'을 최다 키워드로 28회 언급했다. 2022년 국회 대표연설(성장, 11회) 당시의 2.5배 수준이다. 그는 "'회복과 성장'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성장을 핵심 어젠다로 끌어올려 경제회복을 통한 이 대표의 새 비전인 '잘사니즘' 구현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그간 '경제는 보수, 분배는 진보'라는 통념을 깨고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자'를 자처했다.

성장 다음으로 노동(19회), 인공지능(AI·17회)을 집중적으로 언급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는 "경제를 살리는 데 이념이 무슨 소용인가"라며 흑묘백묘론을 주장하면서도, 우클릭 행보로 엷어진 '노동'에 대한 당의 전통적인 가치 유지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이는 이 대표가 최근 성장중심 정책을 위한 미래 핵심기술로 AI를 지목한 것과 관련이 깊다. 그는 "AI 혁명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며 반도체 분야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가 특정 분야 노동시간 유연화에 전향적인 태도를 드러내자 당과 노동계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는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특별한 필요 때문에 특정 영역의 노동시간을 유연화해도, 그것이 총 노동시간 연장이나 노동 대가 회피 수단이 되면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이재명 교섭단체 연설…성장 3배, 희망·민주주의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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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키워드 언급은 15회로 2023년 6월(33회)과 2022년 9월(21회)보다 감소했다. 다만 성격이 변화했다. 그간 정부 실정에 따른 경제 악화가 주제였다면 이번 연설에서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는 데 집중했다. '회복'(12회)과 '희망'(8회)의 언급 횟수도 늘었다. 이 대표는 "(계엄으로 인해) 안 그래도 힘겨운 국민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며 "무너진 국격과 신뢰, 경제와 민생, 평화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민주주의'는 11회 언급하며 2023년(4회)과 2022년(2회)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2023년에는 "윤석열 정권은 마치 오늘만 사는 것처럼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있다"며 윤 정부가 권력으로 '삼권분립'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올해는 "권력욕에 의한 친위군사쿠데타는 온 국민이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송두리째 파괴 중"이라며 윤 정부가 초래한 계엄 정국을 비판하는 데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발언이 중도 지지층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성장'을 언급한 대목은 본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당 정부가 추진할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중도층 강화의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지지층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 것은 맞다"며 "중도층까지 지지층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실용주의, 세력 확대, 인물 교체 등 세 가지 정책을 함께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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