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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결국 2파전… 공동설계로 가나[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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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방산업체 지정
방사청 기밀유출 업체와 ‘공동 개발·건조’ 추진 우려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 업체로 지정됐다. 방위사업청이 그동안 관행을 깨고 개청 이래 첫 ‘공동 개발·공동 건조’ 방식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6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합동무기체계 발전 전시회'에서 KDDX 구축함 모형이 전시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6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합동무기체계 발전 전시회'에서 KDDX 구축함 모형이 전시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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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 업체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12월 한화오션, 올해 1월에는 HD현대중공업 현장실사를 진행했는데 이는 직접 조선소 현장을 찾아 제조시설과 품질검사, 생산인력 등을 확인하는 절차로 KDDX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사전 절차다.

그동안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KDDX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글로벌 이지스함 수주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자존심 대결을 벌여왔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KDDX는 해상전에서 적의 함정, 잠수함을 비롯해 전투기, 구축함, 탄도미사일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


관건은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사업자 선정 방식이다. 통상 함정 발주는 선도함(초도함) 사업자를 먼저 정하고, 선도함의 상세설계를 토대로 후속함을 건조할 사업자를 경쟁 입찰로 선정한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을 최종 설계하고 1번 함을 건조한 사업자가 ‘타이틀’을 쥐는 것이다.


KDDX가 갖는 위상과 대규모 사업비 때문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해 초부터 여론전과 고소·고발을 서슴지 않으며 ‘불꽃 경쟁’을 벌여왔다. KDDX 사업은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따냈는데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KDDX 군사기밀 유출 등 형사사건이 엮이면서 잡음을 빚었다.

양사의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자 방위사업청은 7월 KDDX 상세설계에 대한 발주를 연기시켰다. 그러다, 작년 11월 한화오션은 해양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국익을 위한 일이라며 고발을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방사청이 ‘기본설계 사업자에게 수의계약으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권을 맡긴다’는 관행을 깨고 개청 이래 첫 ‘공동 개발·공동 건조’ 방식으로 추진하자 추가 지정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방사청은 이르면 3월 중순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과 후속함 5척을 건조할 사업자를 심의·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KDDX 프로젝트는 약 8조원 규모의 사업이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한국형 이지스함을 자체 기술로 제작할 경우 해외에서 함정 사업에 대한 수주 러브콜이 이어질 수 있어 몇십배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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