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정용진 회장, 사내이사로 취임해 주주평가 받아야"
모친 이마트 지분 매수와 관련해
정확한 인수가격 주당 51만원
비핵심자산 매각해 빚 갚으라고 촉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5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책임경영을 하려면 사내 이사로 취임해 주주평가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거버넌스포럼은 이날 논평에서 "정 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이마트 주가는 9% 하락했고, 순차입금은 9개월 사이 1조원 증가해 12조원이 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2140억원에 매수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인수가는 주당 7만6800원으로 전일 종가 6만4000원 대비 20% 높게 책정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지분 매수를 두고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 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고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포럼은 이 같은 지배주주 간 거래는 오히려 거버넌스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빚이 많은 기업은 금융부채 상환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이 불가능하다. 기업가치 중 금융부채 87%, 시총 13%(1조8000억원) 구조는 시장이 이마트 재무상태 및 현금흐름을 매우 걱정한다는 의미"라면서 "7배의 순차입금/시총 배수는 비정상적이고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수가격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포럼은 "정 회장이 이번 거래로 지출하는 현금은 주당 7만6800원(PBR 기준 0.2배)이지만 실질적으로 차입금까지 부담하는 것(debt assumption)이므로 정확한 인수 가격은 기업가치 기준 대략 14조원 또는 주당 51만원"이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정 회장에게 빚 청산과 거버넌스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포럼은 "지난 5년간 이마트 주가는 46%, 10년간 70% 폭락했다. 정 회장의 방만한 경영, 차입에 의존한 수많은 M&A 실패, 쿠팡 등 이커머스 대응 전략 부재 등에 기인하다"며 "인력 구조조정, 대표이사 교체, 비용 절감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심각한 재무상태표 문제(Balance sheet problem)"라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주식은 세금 안 내는데" 내년부터 年 250만원 넘...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려면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봤다. 우선 이번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승인을 받아 사내이사로 취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사회는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정 회장 및 부모에 대한 급여 및 상여금 지급이 적절한지 선관주의 입장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 △이사회 구성 재편, △밸류업 계획 발표와 주주보상 통한 얼라인먼트 구축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