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옥스퍼드대 무·저알코올 음료 조사
"대중 수용성 확대"…Z세대 73% 음용 경험
"사회적 압박이 음료 판매에 부정적 작용해"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는데도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음료 소비가 이뤄지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이네켄과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입소스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무·저알코올 음료의 대중 수용성은 확대됐으나, 사회적 압박이 음료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영국, 스페인, 브라질, 일본의 성인 1만 18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8%가 무·저알코올 음료를 마셔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27세 이하 Z세대(73%)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1년에 1번 이상 음주를 하는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술자리에서 무·알코올 음료가 있어도 '항상' 또는 '가끔' 알코올 음료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충분히 가벼운 술자리를 할 수 있는데도 알코올 음료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특히 Z세대는 무·저알코올 음료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동시에 알코올 음료, 술을 마셔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Z세대 남성 응답자의 38%와 Z세대 여성의 35%가 심리적으로 가까운 사이인 친구들과 음주할 때만 무·저알코올 음료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장 등에서는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알코올 음료를 마신다는 분석이 나온다.
찰스 스펜스 옥스퍼드 대학 실험심리학 교수는 "사람들이 비알코올성 음료를 시도하고 싶어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런 보고서들이 항상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알코올 음료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비알코올성 음료 선택 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저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는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과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지난 5년간 많이 늘어났다. FT에 따르면 무·저알코올 음료는 향후 4년간 연평균 4%의 성장률을, 무알코올 음료만 보면 연 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 약 200억원 규모로 2014년(81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고, 2025년에는 약 2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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