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쥐려…명칭으로 與野 기 싸움
한덕수 '특검법 거부권 시사'가 단초 돼

여·야·정(여당·야당·정부)이 참여하는 국정안정협의체(협의체)가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좌초 위기에 놓였다. 협의체 명칭부터 삐걱거리던 여야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인다.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협의체를 출범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5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내용에 지난 20일 권 대행이 화답하면서 합의된 것이다. 그러나 한 대행이 이른바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하자 민주당의 태도가 급변했다. 국회가 추천하는 헌법재판관 3인을 한 대행이 임명하는지 여부도 협의체 좌초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18일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18일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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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일단 이날까지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4일에 협의체 실무 협의를 하기로 했는데 못 해서 의장실에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의장실에서 실무 협의를 하자고 하면 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장 발족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원내대표실은 한 대행 탄핵을 전제로 대통령 권한대행 차순위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 쪽 참석자로 나서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협의체 진행 상황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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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은 협의체 출범을 합의하기까지도 명칭 등을 놓고 기 싸움을 이어왔다. 권 대행이 지난 20일 민생·안보 분야에 한정한 '여·야·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지난 24일 "지금 여야가 있냐"고 협의체 명칭 자체에 난색을 보였다. 민주당 측에서는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황에서 여당과 야당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며, 국정 운영의 키를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잡고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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