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서는 축제인 양 좋아하는데 그럴 때 아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한 가운데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을 한 윤 대통령을 국민의 바람에 따라 처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난 보수주의자라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고 실행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윤 대통령의 행동은 보수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결국 의결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불성립됐다. 하지만 여당 의원 중 안철수·김상욱·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당시 표결에 참여했다. 당시 김 의원은 "국회의원의 임무이고 역할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투표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아직 당에 소속돼 있는 몸이기 때문에 당론에 따라 이번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다시 표결하게 되면 (탄핵 투표에)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시 반대투표를 할 거면 참석하지 말라는 게 당론이라 위반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양심과 소신에 반하는 상황이라 무겁고 침통해 국회에 남아 있는 것조차 너무 죄스러웠다"면서 "내려가 기차를 타려는데 평생 후회할 것 같아 다시 국회로 돌아가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의원은 여당과 야당 의원들 모두가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께 송구해 고개를 들 수 없이 부끄럽다"면서 "민주당에서는 축제인 양 좋아하는데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성이라는 것이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넘어가야 된다"며 "행동으로 가는 첫 단계가 탄핵에 적극 찬성해 윤 대통령을 국민의 바람에 따라 처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발언한 '질서있는 퇴진'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보수의 전통적인 가장 중요한 가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인데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분명한 판단을 남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퇴진이라는 것 자체가 국가가 겪고 있는 불안정성과 피해를 더 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정지시키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라면서 "대통령이 불안정한 상황인 것 같아 다른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질서있는 퇴진'을 주장한 이유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탄핵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게 들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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