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연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공식적으로 '불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달 22~23일까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검토한 결과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CFIUS의 권고를 받은 뒤 15일 이내 최종 방침을 발표하거나 CFIUS의 심사를 연장할 수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심사를 연장할 경우 결정권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넘기는 셈이기 때문에 이번에 종지부를 찍으려 할 것이란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에 US스틸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9.68% 떨어지며 35.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철강업체 US스틸을 141억달러(약 20조원)에 매수키로 하고 CFIUS의 심의를 받아왔다. 이후 CFIUS는 지난 9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중국의 철강 공급이 과잉돼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 등 대(對)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일본제철은 이날 성명을 통해 "회사는 여전히 미국과 그 법률 시스템의 정의 및 공정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US스틸과 협력해 공정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US스틸 인수가 완수될 경우 회사 전 직원에게 보너스 5000달러(약 720만원)를 각각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까지 인수에 반대하고 있어 M&A 성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일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막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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